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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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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참사' 부산 아파트 화인은 거실 전등 누전

  • 기사입력 : 2013-12-12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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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족 참사' 화재원인 지목된 거실전등
    한살배기를 비롯한 어린 자녀 3명과 엄마 등 화목했던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아파트 화재는 거실전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현장에서 수거된 거실 전등(빨간 원)이 새까맣게 타 있다.


    한살배기를 비롯한 어린 자녀 3명과 엄마 등 화목했던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아파트 화재원인은 누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화재현장에 대한 합동정밀감식을 한 결과 아파트 거실 전등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거실 천장에 있던 가로 50㎝, 세로 60㎝ 크기의 형광등 4개가 들어간 전등판에서 누전으로 불꽃이 튀었고 그로 인한 연소물이 바닥에 떨어져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등을 포함한 거실 천장 주변이 심하게 녹아내렸고 화염의 방향과 흔적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내린 감식결과라고 밝혔다.

    '일가족 참사' 화재원인 지목된 거실전등
    한살배기를 비롯한 어린 자녀 3명과 엄마 등 화목했던 일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아파트 화재는 거실전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현장에서 수거된 거실 전등이 새까맣게 타 있다.


    숨진 홍모(34·여)씨는 11일 오후 9시 35분께 "현관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신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현관을 비롯해 양옆 2개 작은 방을 발화지점으로 의심했으나 감식결과 별다른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

    대신 현관에 있는 신발장이 전반적으로 많이 타지 않았고 거실 천장 전등 부근이 집중적으로 탄 흔적에 주목했다.

    경찰은 "3∼4개월 전 홍씨 남편이 거실 전등을 교체한 것을 확인했다"며 "안정기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누전이 안됐을 텐데 너무 심하게 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 /> 부산 화명동 아파트 화재사고
    11일 오후 9시 35분께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아파트 7층 5호에서 불이 나 어머니와 어린 아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숨진 홍씨가 화재 전 남편과의 통화에서 아이들을 재운다고 말한 것과 같이 안방에서 한살짜리 여아, 큰 아들(9)과 함께 있다가 거실에 붙은 불을 뒤늦게 발견하고 두 아이를 안고 안방 창문을 넘어 베란다로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씨 집 안방 출입문은 현관 쪽을 향하고 있어 거실이 바로 보이지는 않는 구조여서 홍씨가 불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화재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현관 오른쪽 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홍씨의 둘째 딸(8)은 "엄마와 떨어져 작은 방에서 홀로 놀거나 자는 상황에서 미처 화재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13일 오전 홍씨와 세 아이를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재원인으로 추정되는 거실 전등과 연소물 등을 수거해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추후 국과수 등 감식기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화재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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