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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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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도 송전탑 건설 갈등… 모두 36기 계획

양곡·창곡동 일대… 한전, 일부 지중화 등 수정안 제시
주변 주민 “전자계·지가 하락 등 피해 우려”

  • 기사입력 : 2013-12-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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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이어 성산구 양곡동에서도 송전탑 건설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한전 남부건설처에 따르면 한전은 창원 일대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목적으로 양곡동에 345kV 변전소를 새로 짓고, 양곡동과 창곡동 일원에 345kV 송전탑 7기와 154kV 송전탑 29기 등 총 36기 송전탑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345kV급 변전소인 신마산변전소(함안), 신김해변전소(장유) 등으로 공급되고, 이 전력이 다시 154kV로 변환돼 창원 월림변전소, 완암변전소, 창공변전소 등 3곳에서 창원 전역에 전기를 공급한다.

    한전은 “전력 소비가 많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345kV급 변전소가 없어 인근 함안과 김해 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용량에 한계가 있으며 안전성도 우려된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추진돼 지난해 6월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오는 2014년 11월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 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반대한 주민들은 사업 재추진 소식에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민들은 흔히 전자파라 불리는 ‘전자계’의 악영향과 경관 훼손, 지가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 분뇨처리장, 쓰레기 소각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변전소와 송전탑까지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한전은 154kV 철탑 29기 중 일부는 취소하고, 일부 구간은 지중화, 일부 구간은 철탑 위치를 조정해 철탑수를 22기로 줄이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변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측은 “사업 백지화가 답이다”며 “굳이 건설한다면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서 지어야지 지금 예정부지는 주거지와 너무 가까워 주민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소비가 많은 창원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며 “수정안을 제시한 만큼 주민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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