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왼쪽 두 번째) 씨가 교통봉사대 창원지대 관계자에게 편지와 함께 이웃돕기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35년 전 택시기사에게 진 빚을 이제야 갚습니다.”
지난 1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창원지대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찾아왔다.
이 여성은 창원지대 관계자에게 사연을 담은 편지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 원의 후원금을 내놓았다.
후원금을 낸 이 여성은 부산에 사는 김영숙 씨. 김 씨가 후원금을 낸 사연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78년 어느 날, 김 씨는 옛 마산시청 옆 중앙아파트 큰길에서 아픈 아이를 안고 급하게 택시를 잡아탄 뒤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비를 줄 생각도 못한 채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갔고, 이 아이는 치료를 받고 7시간 만에 깨어났다.
이후 안정을 찾은 김 씨는 뒤늦게 택시비 생각을 했지만 이미 택시는 떠난 후였다.
김 씨는 아이가 퇴원한 이후에도 그 택시기사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 빚을 어떻게든지 갚아야지 하면서 지난 30여 년 동안 마음속에 새기며 살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택시기사들의 봉사단체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를 알게 됐고 이날 창원지대를 방문했다.
김 씨는 “적은 액수이지만 이렇게나마 후원금을 통해 그분에게 진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후라도 그 기사분을 찾아뵙고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고 창원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