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동서남북] 남해군 잔디산업을 기대한다- 김윤관(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   



  • 남해군이 직접 재배한 천연잔디가 내년 도민체전 개최지인 김해공설운동장에 깔린다.

    군 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해시청과 잔디 납품계약을 확정 짓고 이달 안에 잔디 납품 및 식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천시 삼천포공설운동장에 잔디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서울 상암구장에도 납품했으며, 내년 도민체전 개최지인 김해에 납품함으로써 남해의 잔디산업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이 천연잔디를 재배하게 된 동기는 1996년 북부독일 북해 연안에 위치한 홀스타인주 노드프리스란트주시와 교류를 시작해 1997년 11월 17일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군은 사계절 푸름을 자랑하는 유럽산 잔디를 주목했고, 독일 노드프리스란트주시와의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잔디 종자를 수입해 공설운동장, 학교운동장 등 남해군 전역에 파종을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2002 한·일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월드컵까지 5년 이상이 남았고 잔디보다는 경기장 건물을 신축하는 데 관심이 높아 경기장에 깔릴 잔디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남해군은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 중 한국에서 예선을 치르는 16개국 참가팀의 훈련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유치단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유럽팀 유치를 위해서는 남해스포츠파크에 유럽산 잔디를 심는 것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월드컵에 앞서 각종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잔디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계절별 특성에 맞는 품종을 혼합한 복합잔디를 개발했고, 이후 지속적인 행정지원과 노력으로 지금의 사계절잔디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 10월 대한민국의 축구 메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측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축구팀과 우리나라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남해군의 사계절잔디를 깔았다. 또 김해시는 12월 들어 내년도 도민체전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할 김해시공설운동장 8060㎡에 남해산 천연잔디를 납품받기로 했다.

    군내엔 남해군시범포 5만5755㎡와 법인 10농가가 10만6789㎡에 달하는 잔디재배단지를 조성해 롤잔디를 통한 스포츠 경관농업을 운영하고 있다. 남해잔디는 1㎡당 판매가격은 1만4000원 선으로 벼농사에 비해 4~5배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고부가가치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경관농업에 참여한 10농가의 한 해 평균 매출액은 8억 원 선으로 남해군은 스포츠경관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친환경농업과 함께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 발전시켜 가고 있다.

    월드컵 훈련캠프 유치라는 레드오션 속에 잔디개발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은 남해군의 파격적인 도전과 노력이 창조경제가 화두인 박근혜정부와 타 지자체 성과 베끼기가 관성이 돼가는 전국의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해의 잔디산업이 새로운 소득작물로 개발돼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어려운 농촌지역의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윤관 사회2부 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윤관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