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 8689명이 입장해 KBL 크리스마스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연합뉴스/
25일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창원 LG 김종규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LG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가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신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다.
25일 성탄절 휴일을 맞아 일찌감치 관중 만원을 이룬 가운데 입석까지 팔려나간 이날 관중의 공식 집계는 8689명.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 때 기록한 8115명보다 574명이나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며, 구단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동시에 KBL 역사상 크리스마스 최다관중 기록도 새로 썼다.
관중석 복도와 계단까지 들어찬 홈 팬들은 연신 ‘창원 LG’를 외치며 열광적으로 응원했고,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승리로 화답했다.
LG는 이날 전태풍이 새로 합류한 부산 KT를 72-66으로 물리쳤다.
순간순간 고비가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동점이나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첫 승수를 쌓은 LG는 공동 선두에 오른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이날 크리스마스 승리의 선물을 안겨준 ‘산타클로스’는 해결사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양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인 23점을 쓸어담았다.
슈퍼루키 김종규도 4쿼터 맹추격에 나선 KT에 찬물을 끼얹는 덩크슛을 꽂는 등 18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문태종의 첫 득점으로 포문을 연 LG는 1쿼터 양우섭과 김종규의 연속골에다 크리스 매시의 바스켓카운트를 더해 22-12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2쿼터에서 조성민에게만 1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을 34-28로 마친 후 3쿼터에서는 LG 문태종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1·2쿼터를 합해 10점을 넣은 문태종은 3쿼터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집중시키며 점수차를 벌이는 데 앞장섰다.
매시를 대신해 투입된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도 각각 6점을 보태며 주도권을 움켜잡는 데 일조했다.
LG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KT의 아이라 클라크에게 연이은 골밑 점수와 전태풍에게 3점포를 얻어맞으며 65-62, 3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종규가 강한 압박 수비를 뚫고 미들슛에 이은 덩크를 림에 꽂아넣으며 성탄 축포를 터뜨렸고, 홈팬들은 경기가 끝났지만 20여 분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