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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 3개 지역 이해관계 갈등 속 기업투자 유치 전국 최다 성과

통합창원시 출범 4년 결산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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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열린 덴소전용도시첨단산업단지 공장건축 기공식./경남신문 DB/
    지난 6월 2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마산분리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마산분리를 촉구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지난 7월 준공승인을 받고도 개장이 수차례 미뤄지면서 물동량 창출과 사업재구조화 등이 시급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경남신문 DB/
    마산도심재생프로젝트로 바뀐 창동예술촌(위)과 오동동 소리길./경남신문 DB/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세계금융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창원, 마산, 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3개 시의 다른 목소리, 정치적 이해관계, 지역별 현안으로 우려도 많았다.

    특히 옛 창원시청을 통합시청사로 사용하기로 하고, 프로야구구단 NC다이노스의 전용구장 건립 입지가 진해로 결정되면서 마산지역 민심이 술렁거렸으며, 결국 마산분리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시는 마산지역의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한 큰 호응을 살 정책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는 지난 4년간 광역시를 압도하는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마산도심 재생을 위해 창동예술촌 등 문화를 접목시켜 사람들이 몰리게 해 침체된 거리가 활력이 넘치도록 했다. 통합창원시 출범 4년을 맞아 성과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성과

    ◇기업투자 전국 최다…괄목할 경제력 성장= 창원시는 일본 덴소그룹과 4000억 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인 지난 17일 마산해양신도시 가포지구(가포신항 배후부지)에 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인 코니카미놀타(주) 등 일본 기업 7개사와 2000억 원대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23일에는 에스에이에스 등 국내 기업 9개사와 1245억 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지난 4년간 창원시는 국내외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총 31개사, 투자규모 총 1조932억 원, 일자리 4423명의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며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지자체별 신·증설 기업 현황에 따르면 창원시는 지난 2009년 말부터 2012년 말까지 모두 1448개의 기업이 투자해 ‘기업투자 전국 최다도시’로 등극하기도 했다. 경제지표도 무서운 속도로 상승시켰다. GRDP(지역내총생산)는 통합 전인 2009년 말 28조3858억 원에서 2011년 말 32조5242억 원으로 4조1384억 원이 증가했다.

    기업체는 2010년 7월 3346개에서 2013년 7월 4057개사로 711개 증가했으며, 무역흑자는 2010년 139억 달러에서 2012년 150억 달러로 전국 3위를 기록했고 전국 1000대 기업 소재 전국 4위를 차지할 만큼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또 기반시설이 노후된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지난 11월 융·복합집적단지 등 총 1조698억 원이 투자되는 정부 구조고도화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첨단복합단지로 재창조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 사업은 기반시설은 모두 완공됐으며, 2016년 완공을 위해 1·2차 확대사업이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마산해양신도시, 로봇랜드 조성, 진해 시운학부 부지와 웅동지구 개발 등이 오랜 진통 끝에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시민생활 품격 향상= 일자리 창출로 고용위기를 돌파했다. 시 내부에는 ‘국’ 단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부에는 일자리만들기 민관산학추진본부 출범과 취·창업 박람회 정례화(월1회) 청년취업 뉴딜 프로젝트,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설립 등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는 2000여 개, 사회적 일자리 1800여 개, 창업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1900여 개, 공공근로사업 등 재정지원 일자리 2만3000여 개, 일자리센터 운영을 통한 일자리 3000여 개 등 5만789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맞춤형 복지도 돋보였다. 보육정책은 창원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원칙하에 보육예산을 48억 원에서 508억 원으로 확대하고, 국공립 수준의 공공형 어린이집 41개 도입, 평가인증 보육시설은 191개 확대했다.

    또 각종 사고와 범죄, 재난·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CCTV통합관제센터, 우리동네한바퀴 지킴이단 운영 등 ‘안전도시 만들기’를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을 높게 평가받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고 대한민국 어린이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역별 균형발전 기틀 마련= 통합 시민 화합과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간 접근성 강화를 위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도시철도 사업은 진해지역을 포함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실시설계 중인 제2 안민터널은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옛 마산지역은 워터프론트사업, 창동예술촌, 오동동문화광장 등 많은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창동예술촌,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오동동소리길 조성 등 마산도심재생프로젝트가 가동된 이후 창동·오동동 일대에는 방문객이 하루 1000명 넘게 증가하고 상인들의 매출도 종전 대비 60% 정도 상승하는 등 ‘마산 르네상스’의 영광을 재현시키고 있다.

    내년 착공 계획인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마산구도심의 활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옛 진해지역은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착공, 창원솔라타워 개장, 새 야구장 건립 등 발전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과제

    성과 못지않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사소재지와 새 야구장 입지로 시작된 갈등은 마산분리 요구로 확산됐다. 급기야 마산합포 출신 이주영 국회의원이 ‘마산분리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기까지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마산지역에 복합공원을 추진하고 창원~제주 간 쾌속선 노선 개설, 마산합포구청에 제2청사 배치, 내서읍 중리에 스포츠센터 건립, 창동·오동동 리모델링 등 ‘마산권 부흥정책’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에 통합창원시가 안고 있는 각종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갈등조정위원회와 같은 관리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새 야구장 입지는 정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통과(조건부)됐지만 NC다이노스 측과 한국야구위원회 측은 진해 야구장 부지가 교통접근성이 떨어져 흥행에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고,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도 새 야구장이 들어설 예정지의 그린벨트 해제에 앞서 야구계의 공식동의를 받을 것을 주문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마산해양신도시도 ‘국제 비즈니스 코어시티’로 개발방향을 정했지만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민간투자 등이 쉽지 않고, 준공이 끝난 마산가포신항도 개장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물동량 창출과 사업재구조화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원도시철도 건설도 수요예측, 노선선정, 마산지역 교통체증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창원시 이영호 기획예산담당관은 “창원의 미래를 위해 시청사 소재지, 새야구장 입지로 불거진 갈등은 배려정책을 통해 빠르게 봉합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활력’, ‘서민생활 안정’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신성장동력 등 창원의 힘을 키우기 위한 발걸음도 더욱 힘차게 내딛겠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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