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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의 한방비타민-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치료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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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알고 지내는 친구가 고향인 거창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온 트럭을 피하느라 두어 번 가드레일에 부딪치고서야 겨우 멈춰섰다고 한다.

    차나 사람 모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아 조수석에 앉아 있던 동생은 기절을 했다. 자신은 핸들을 잡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지만 핸들이 가슴에 몇 번이고 부딪히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침 지나가던 운전자가 신고를 해줘서 구급차가 달려왔는데, 구급대원이 동생을 옮기면서 자신보고는 차 안의 짐을 정리해 동승하라고 했단다. 아마도 외견상 멀쩡해 사고 당사자가 아닌 줄 안 모양이었다고 했다.

    병원에 도착해 동생은 CT와 X-ray를 찍는 등 부산을 떨었다. 상황이 조금 진정되자 동생 옆을 지키고 있던 친구에게 의사가 물었다. 당신은 환자와 무슨 사이냐고. 이에 자기도 같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자 그제서야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차는 폐차할 정도로 크게 망가졌지만 다행히 두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가 찢어진 곳은 없었다. 하지만 온 가슴에 멍이 들어 팔을 들어올리거나 하품을 할 수도 없고, 뒷목과 어깨가 당겨 고개를 숙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느껴져 하룻밤에도 수없이 잠을 깰 지경이었다.

    직업의식을 발휘해 아픈 부위를 살펴보니 가슴과 등 여러 곳에 멍이 퍼렇게 들어있다. 지금 진통제를 맞고 있지만 맞을 때뿐이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데 한방으로 무슨 방법이 없느냐고 묻길래 과거에 치료했던 교통사고 환자의 경우를 몇 가지 얘기해줬다.

    그런데 며칠 후 이 친구가 갑자기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길래 놀라 “아니 벌써 이렇게 다녀도 되느냐”고 했더니, 입원실에 하루 종일 있자니 갑갑하기도 할 뿐더러 일이 산더미 같아 퇴원을 했고, 이제부터는 한방치료를 받아보겠단다.

    교통사고는 어혈(瘀血)을 어떻게 잘 풀어주느냐가 치료의 관건이다. 한방에는 당귀수산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특히 가슴부위에 맺혀 있는 어혈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좋은 약이다.

    일반적으로 가슴부위의 타박상은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시원한 치료법이 없다. 깁스를 하기도 어려운 부위라 자연스레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약을 먹으면 수일 내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아왔다.

    그 친구는 이 약과 봉침치료로 열 번도 채우지 않고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만큼 호전됐다.

    김인석(창원 시티7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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