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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 대안학교 합천 원경고 ‘잊지 못할 졸업식’

회고담 발표·사제간 편지 교환 등 행사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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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군 적중면의 기숙형 대안학교 원경고등학교가 지난 27일 전국 첫 졸업식을 갖고 3학년 40명을 배출했다. 이날 졸업식은 열여섯 번째로 469명의 졸업생을 냈다.

    이 학교의 졸업식은 독특하다. 밀가루 세례, 교복찢기가 아닌 3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는 학생들의 회고담 발표, 교사가 제자들에게 편지와 졸업장을 주는 등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회고담 발표는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6차례에 나눠 이뤄졌다. 졸업식에는 일부 3학년 학생들이 졸업을 앞둔 심정, 그간의 학교 생활 등에 관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졸업생 이미성 학생은 “원경(고교)이 나에게 준 것은 신기할 정도로 많다. 첫 번째는 사람, 두 번째는 사랑, 세 번째는 배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 나의 철없는 행동을 보듬어 주고 기다려 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감사한다. 우리 학교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줘서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다”라고 했다.

    원경고 학생들은 솔직히 여러 가지 상처들을 안고 이곳에 왔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울고 웃으며 나름 치열하게 성장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

    학교 측도 일류대학 합격 자랑 현수막보다, 더 자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고담은 2007년부터 계속 이어져 왔으며 원경고에서 졸업을 하려면 꼭 거쳐야만 하는 하나의 의례로 자리 잡았다.

    박영훈 교장은 회고사에서 “여러분 하나하나가 자랑스럽고 귀한 보물”이라며 “모든 것을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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