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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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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다솜 "비장한 각오로 연기… 안티는 나 자신"

KBS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 여주인공

  • 기사입력 : 2013-12-31 15: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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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1TV 일일극 여주인공은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져 경쟁이 치열한 자리다. 씨스타에서 효린, 보라 등 언니들에 비해 존재감이 미비했던 막내 다솜(20)이 이 자리를 꿰찰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다솜은 지난달 첫 방송한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연출 이덕건, 극본 홍영희)에서 천방지축 왈가닥이지만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인물 '공들임'을 연기하고 있다.

    'S라인'과 웨이브 댄스로 무대를 누비던 다솜은 공들임이 되기 위해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 하이힐을 벗고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방송이 된 지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평가는 꽤 고무적이다. 시청률이 27%까지 치솟은 가운데 다솜의 연기력도 '발군'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변호사 언니 공수임(황선희 분)과 친자매가 아니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상대남인 박현우(백성현)와 티격태격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며 '러브 라인'도 실감 나게 키워가고 있다.

    덕분에 '변호사 동생', '탤런트'란 수식어도 붙었다. 연기 경력이라곤 지난해 KBS 2TV 시트콤 '패밀리'가 전부인걸 감안하면 이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다솜은 공들임에 대해 "가진 건 꿈밖에 없다"며 "때론 욱하고 과격하면서도 낙천적이고 소녀다운 구석이 있는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하지만 저보다 더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착한 캐릭터 같아요. 하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주위에서 '대박이다', '정말 잘 됐다'는 축하를 받았을 때는 마냥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첫 촬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되고 겁이 났다. "부담 반, 설렘 반이었다"며 "연기자의 꿈이 컸던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과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있었다. 인정받고 싶었다"고 웃었다.

    어느새 대본에는 빨간 줄이 박박 그어졌다. 자다가도 심리적인 압박 때문에 눈이 떠졌고 불을 켜 다시 대본을 잡았다.

    "20년간 살면서 제 힘으로 뭔가를 가장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학창 시절 시험 기간에 문제집도 안 봤는데 자다 일어나 대본을 다시 볼 정도니까요."

    극 중 공들임의 할머니인 배우 반효정은 첫 대본 리딩을 한 후 다솜에게 "연기 좀 하네. 준비 정말 많이 했나보다"고 칭찬했다. 공들임의 부모인 이정길과 김혜옥은 "너랑 하면 재미있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솜은 "다행인 건 국어, 영어 등의 과목을 좋아해 대사를 곧잘 파악한다"며 "대사를 한 줄씩 암기하는 게 아니라 대본을 읽으면 장면이 하나의 그림으로 머리에 박힌다. 한번 죽 읽고 어떻게 전개되는지 파악한 후 디테일한 대사로 말해본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일극 특유의 연기 특징을 살리는 건 녹록지 않았다. 이덕건 감독은 주시청층이 40~60대임을 고려해 명확한 대사 전달이 되도록 미리시리즈보다 과장된 표정과 행동 연기를 주문했다.

    "일일극은 주부들이 밥 먹거나 설거지 하며 편히 보는 드라마잖아요. 감독님이 TV를 바로 틀어도 연기자가 뭘 하는지 표현돼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다소 큰 리액션을 필요로 해 초보 연기자로선 쉽지 않았죠." 

     

    10~20대 팬들의 함성 속에 살던 다솜을 알아보는 중장년층도 늘었다.

    그는 "얼마 전 여의도에서 쌈밥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변호사 동생 왔다'고 반겨줬죠. 또 화장실에 갔는데 할머니 두 분이 절 꼭 안아주며 '영광'이라는 거예요. 기쁘다 못해 짠할 정도였어요."

    그러나 공들임처럼 털털한 성격인 다솜은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내렸다. "난 진짜 객관적이다. 나의 안티는 나 자신이다"며 평소 성격대로 직설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브라운관에서 제가 예쁜 구석 하나 없이 못생겨 보이는 거예요. 여배우면 어느 정도는 예쁘고 빛나 보여야 하는데 넘 부족해 보여서 처음엔 채널을 돌렸어요. 하하. 일부 네티즌은 '아이돌 때 예쁜 줄 알았는데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주연하기엔 무리수'라고도 해요. 하지만 카메라에 적응하고 내공이 쌓이면 좀 나아지겠죠."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연기자에 대한 꿈이 있던 다솜은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대장금'과 '허준'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극을 좋아해 그때도 이런 대작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극은 역사의 흐름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여전히 신선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선 씨스타도, 연기자로 싹을 틔운 다솜도 올해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씨스타도, 저도 많이 수확한 해였어요. 씨스타의 앨범도 사랑받았고 멤버들도 개별 영역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죠. 올해가 제게 가장 '베스트'였던 것 같아요. 내년도 올해만 같았으면 좋겠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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