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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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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대정부 투쟁 안할 것…부산시와 대립 않겠다”

“도민과 약속대로 금고는 해지”
지역환원 무산에 허탈감 드러내

  • 기사입력 : 2014-01-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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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지사는 경남은행 지역환원이 무산된 것과 관련, 경남은행과 금고약정은 해지하겠지만 대정부 투쟁은 할 수 없고 부산시와의 대립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31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해 100만 서명운동과 세 곳에서 집회를 하고 중앙정부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경남도로서는 할 일은 다했다”며 “그렇다고 반정부 투쟁은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청와대에서도 일요일에 대책회의를 하고 부산하게 움직인 것 같더라”면서 “결과적으로 BS금융으로 결정돼 도민과의 약속대로 금고는 해지한다. 그대로 두면 도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부산시는 KB국민은행에 시금고를 맡기고 있다. 은행간 자율경쟁을 시켜 (이자가) 더 비싼 데 주는 것이다. 그동안 경남은행은 지역은행이어서 도와주는 차원서 계약했는데 이제는 지역은행이 아니다. 부산은행은 제척사유에 해당돼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18개 시·군에 금고 해지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 사람들도 선출직이고 다 뺀다고 약속했는데 쉽사리 안 한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기 협력자금 5600억 원도 다른 은행과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BS금융에 대해 홍 지사는 성세환 부산은행장이 취임 인사차 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전략적 투자(SI)는 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FI)만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허탈하다는 소회도 드러냈다.

    경은사랑컨소시엄 측 응찰가에 대해선 “실무진들이 9700억 원 쓴 것이 적은 것은 아니고 최고치를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엔 외환위기 때 도민들이 경남은행 살린다고 2500억 원을 날렸는데 그 정도 차이 나면 경남에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이 도민들이 낸 2500억 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을 고려했다면 다른 결정이 나왔을 수도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BS경남지주가 높은 입찰가를 써 낸 것과 관련해 “영업여건이 앞으로 경남이 부산보다 훨씬 낫다. 부산은 산업이 한계에 왔다. 부산은 경남에 진출하려는 강한 욕구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경은사랑컨소시엄을 차순위도 아닌 3순위로 정한 것은 논란 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려고 한 것이라며, 당초 ‘정성적 요인’을 30% 고려한다고 해놓고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당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이는 BS금융과의 문제이며 부산과 경남이 행정적으로 간극을 만들고 부딪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비화시키는 것도 옳지 않으며 부산시와 대립은 추호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부산과 대구는 국회의원들이 잘 뭉치나 경남과 경북은 지리적 특성상 공동의 이익이 없어 전통적으로 힘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는 비교적 경남의원들이 제대로 뭉쳤다. 청와대도 방문하고 금융위원장도 만나고, 조세특례제한법도 연기시키고 보기 드물게 잘 뭉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은 지역환원을 위해 부산시장과는 협조가 잘 됐다. 부산시장이 부산은행에 두 번이나 설득했지만 되지 않았다. 부산은행은 경남으로 진출해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과연 금고 해지로 2조 원이 빠져도 유지하는지 그건 BS금융과의 문제다. 도가 이런 자세로 나가면 도와 협력하는 기업도 안 따라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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