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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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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위기 놓인 ‘진주 하형주 유도관’

한때 지역 유도인 산실이자 진주시민 자랑이었는데…
市, 모교 대아중에 설립했지만
학교로 운영권 넘어가며 재투자 안돼 시설 노후·방치

  • 기사입력 : 2014-01-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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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출신으로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하형주 선수를 기념하고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된 하형주 유도관이 주위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유도관은 LA올림픽 당시 하형주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1986년 진주시가 제2의 하형주 선수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체육진흥재단, 대한유도회 등의 지원을 받아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 선수의 모교인 대아중학교 부지에 300㎡ 규모로 2개의 유도 경기장과 샤워장, 선수대기실 등을 건립했다.

    이후 10여년간 하형주 유도관은 촉망받는 유도인을 배출하는 산실이 됐으며, 도민체육대회에서 15연패를 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나타내 지역 유도인들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하지만 시가 운영하던 이 유도관은 1996년 당시 유도부를 운용하던 대아중학교로 넘어가면서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학교 측은 유도관을 주로 학생들의 체육수업에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도인 등 일반인 사용이 제한된데다 시설보수 등 재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화장실과 샤워장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노후돼 문도 열지 못할 지경이 됐다.

    그동안 시는 물론 유도인들조차 이 유도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이 유도관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지역원로 유도인들은 “진주 유도선수들이 인근 사천으로 가서 훈련을 받을 정도로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존 유도관마저 방치되면서 아예 유도시설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됐다”며 “새 체육관을 건립하자면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이 유도관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아중 관계자는 “시설이 너무 낡아 외부인들에게 개방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건물의 개·보수는 학교 재정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형주 동아대 교수는 “고향의 꿈나무를 키우기 위해 부산이 아닌 진주에 유도관이 건립된 것인데 유도관이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유도관을 리모델링해 선수들은 물론 시민들의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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