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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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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건강 지키기(끝)- ④ 목디스크

내 목이 ‘일자목’이라고요?
목 통증 한달 이상 지속되면 목디스크 의심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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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엽 마산 MH우리병원 병원장이 목디스크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건강은 모든 생활에 있어 중요하다. 그중 척추건강은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역할 또한 크다. 인간이 활동하는 이상 척추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위협을 받고, 일단 발병하면 치료와 관리도 쉽지 않다. 올바른 척추건강 지키기를 위해 마산 MH우리병원에서 도움말을 받았다.

    목·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국내 환자 수가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2012년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목·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310만 명이다. 전체 환자의 15%에 해당하는 47만 명이 20~30대라고 한다.

    ‘목디스크’란 원래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말은 아니다. 목은 7개의 척추 뼈(경추)로 이뤄져 있는데 경추와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즉 스프링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바로 목디스크다.

    경추 질환의 대부분이 목디스크로 인한 병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라고 말하면 ‘목디스크에 병이 생겼다. 또는 경추에 병이 생겼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목통증은 1~2주 내에 호전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잠을 잘못 잔 후에 목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에 통증을 느끼면 근육통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목디스크에 문제가 생겨도 목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목 통증의 원인이 근육통인 경우 약을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대개 1~2주 내에 통증이 호전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목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던 극심한 목 통증을 느끼는 경우, 목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목 통증의 원인이 근육통인 경우 손으로 목을 꾸욱 누르면 자지러지는 심한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있다. 반면 목디스크가 통증의 원인인 경우 목을 손으로 꾸욱 눌러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시원하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

    목이나 어깨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방문하면 X-레이 검사 후 일자목이라고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상적인 목은 옆에서 볼 때 C자 모양을 그려야 한다.

    하지만 목에 통증을 느끼면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정상적인 ‘C’자 모양이 사라지고 목이 일자로 변한다. 더 심한 경우 ‘역C’자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X-레이를 찍고 일자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목이 아프고 불편한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일자목이 생기는 원인은 단순 근육통(염좌)일 수도 있고 목디스크일 수도 있다. 일자목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목 통증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C자로 회복된다.

    이러한 변화는 목이 유연한 20~30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엑스레이 검사 후 일자목이라고 진단받았다고 처음부터 목디스크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자목 상태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고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역시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 파열돼 심한 통증 느끼면 빨리 수술해야

    목디스크가 탈출하거나 파열돼 목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목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 목 통증보다는 어깨 뒤쪽 부분에서 한쪽 팔로 내려오는 심한 통증을 느낀다. 여기에 팔 저림, 손가락 감각의 둔화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목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어깨에서 팔로 타고 내려오는 심한 통증(방사통)을 느끼면 목디스크 탈출이나 파열을 의심하고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경가지가 눌려서 생기는 통증에는 먼저 약 복용과 물리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그래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신경주사치료 또는 신경성형술 등의 비수술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치료에도 전혀 통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신경가지가 매우 심하게 눌리면 팔 힘이 약해지는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팔로 물건을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손에 잡은 물건을 놓치는 경우 목디스크로 인한 팔 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목디스크가 파열돼 굵은 신경이 눌리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팔다리 힘이 약해지고, 물건을 떨어뜨리고, 글씨를 쓰기가 힘들어지며, 걸음걸이가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게 되는데 이런 증상을 ‘척수병증’이라고 한다.

    ‘척수병증’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평소 바른 자세 유지가 가장 중요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허리와 목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장시간 앉아있으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목을 앞으로 숙이면 목디스크의 뒷부분에 아래위 방향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힘(장력)이 작용하게 된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장력이 긴 시간 작용하게 되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목디스크의 뒷부분이 찢어지면 목디스크 탈출이나 목디스크 파열이 생기는 것이다.

    마산 MH우리병원 이동엽 병원장은 “평소에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20대에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젊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며 “경미하지만 목 통증이 반복되거나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발생하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 수술로 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목디스크에 매우 좋지 않다. 평소에 목에 통증을 느낀다면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자제해야 한다.

    목디스크 진단 후 목을 손으로 만지거나, 교정하는 곳을 찾아가 민간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허리와 달리 목은 주변의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손으로 잘못 만지거나 교정을 잘못하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도움말= 이동엽 마산 MH우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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