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3일 (금)
전체메뉴

배우 박철민 "작은 기적 모아 큰 기적 만들었죠"

제작두레로 만든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주연

  • 기사입력 : 2014-01-21 15:44:32
  •   

  • "티켓 파워 10장이 안 되는 배우가 영화의 가운데 있어서 우려됩니다. 하지만 우리 뒤에는 1만여 명의 제작자와 투자자가 있습니다. 그 힘 믿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서 주인공 한상구 역을 맡은 배우 박철민은 20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에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한국사회를 장악한 골리앗 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산업재해 피해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대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배금주의가 스민 한국사회에 대한 날 선 시각도 영화는 드러낸다.

    제작진은 제작두레 등 시민 모금 운동과 개인들의 직접 투자로 15억원을 모금했다. 순제작비(10억)는 물론 프린트와 광고(P&A) 비용을 포함하는 총제작비 전액을 모았다. 제작두레 방식으로 제작비 전액을 모은 상업영화는 '또 하나의 약속'이 처음이다.

    박철민은 "'또 하나의 약속'은 상업영화지만 메이저 투자사들의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두레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며 "그 과정은 힘들고 지난했지만, 결국 작은 기적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 청년은 세계 여행을 가고자 4~5년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투자했고, 이민을 앞둔 어느 가장은 선뜻 큰돈을 주시고 떠났습니다. 또 갓김치를 보내주신 분, 가방을 보내주신 분 등 많았습니다. 그런 여러 노력이 모여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태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 분들이 많았다. '투자를 받을 수 있겠느냐' '캐스팅이 되겠느냐' 등 우려가 다양했고 역시 예상대로 투자받기 어려웠다"며 "투자 부분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다. 중간 중간 자금줄이 끊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외압은 전혀 없었다"며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우리 안에 어떤 두려움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겁을 먹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우리끼린 우스갯말처럼 외압보단 내압이 많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