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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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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노조, BS금융지주에 투항한 이유가…

‘독자경영·고용유지’ 내건 물밑작업에 넘어가
노조 “협상과정서 진정성” 해명
지역환원무산 책임 부담 떠안아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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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치욕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 터졌다.”

    경남은행 노조가 밀실협상을 통해 BS금융 품으로 성급하게 백기투항을 한데 대해 지역사회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된 경남은행의 일부 직원들조차 “오늘은 경남은행 치욕일”이라고 자조하며 노조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지역 상공인 등은 “108만 서명 등 지역환원에 동참해 준 도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배반행위”라는 등 극단적인 비판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BS금융의 현장실사 전면봉쇄’와 ‘조세특례제한법 저지 투쟁’을 내걸고 지역환원에 대한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경남은행 노조가 돌연 저자세로 돌아서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여기엔 BS금융지주 측이 경남은행 독립법인격 유지를 통한 독자경영 보장 및 고용 유지 등의 당근책을 내걸고 추진한 ‘집요한 물밑공작’이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BS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부터 경남은행 인수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한 이래 원활한 인수절차 이행을 위해 언론 등 지역사회와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해왔고, 경남은행 노동조합과 1~3급 관리자 그룹도 그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사실 경남은행 노조에겐 민영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오는 6월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이해를 구하는 절차와 내부 직원들과의 의견 공유과정을 생략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아 성급하게 결정을 내림으로써 지역환원 무산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노조는 21일 오후 2시 경남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해 해명했다.

    김병욱 위원장은 “지난주 금요일 저녁부터 BS금융지주와 협상에 착수해 월요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통해 협약서 문구를 완성했다”면서 “인수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생략한데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하지만, 협상 과정을 공개할 경우 합의 무산 등 더 큰 파장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협상 과정에서 BS금융지주로부터 경남은행 독립 법인격 부여 등에 대한 진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지역환원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겸허히 받겠지만 미래 경남의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목·김용훈 기자


    [사진설명]  BS금융과 경남은행 노조가 21일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지역금융 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갖고 있다./BS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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