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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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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위지만 정책결정자 자살인식수준은 낮아"

  • 기사입력 : 2014-02-09 1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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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이지만 이를 낮추는데 힘써야 할 정책결정자(국회의원 및 보좌관)들의 자살인식 수준은 매우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건강증진재단의 '우리나라 일반국민과 정책결정자들에 대한 자살인식조사 연구' 보고서를 보면 일반인 501명과 정책결정자 158명, 자살예방업무 담당자 121명을 대상으로 자살인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정책결정자는 자살예방업무 담당자에 비해 모든 항목에서 자살인식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종교적(자살자는 신앙적 믿음이 부족하다 등), 정신·도덕적(자살자는 겁쟁이 등), 허용성·정상성(자살이 유일하고 타당한 해결책) 부분으로 나눠 설문조사한 뒤 이를 점수화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자살인식 수준은 높다.

    그 결과 종교적 영역의 경우 자살예방 업무 담당자(2.39±0.42) 점수가 가장 낮고 정책결정자(3.50±0.44) 점수가 가장 높았다.

    정신·도덕적 영역도 자살예방 업무 담당자(2.82±0.31)에 비해 정책결정자(3.29±0.28)의 자살 인식수준이 크게 낮았다. 허용·정상성 영역도 자살예방 업무 담당자(1.94±0.56)의 점수와 정책결정자의 점수(3.63±0.64) 점수가 큰 차이를 보여 자살에 관한 정책결정자들의 올바른 인식이 크게 뒤떨어짐을 알 수 있다.

    보고서를 집필한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이원영 교수는 "자살예방업무 담당자 집단은 다른 그룹보다 자살인식 수준이 유의하게 좋았지만 정책결정자 집단은 일반국민들의 자살인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회의원이나 일반국민의 자살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이들이 자살에 대해 왜 이렇게 높은 허용적 태도를 보이는지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이러한 인식이 유지될 때 자살자는 더 늘 것이고 자살예방에 대한 정부 투자는 더 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결정자들인 국회의원, 정부관계자들이 자살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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