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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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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화합과 소통의 어울림교육, 합창- 유혜인(창녕교육장)

  • 기사입력 : 2014-02-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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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애국가만큼 친숙하고, 쉽고 재미난 멜로디와 가사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국민동요 ‘산토끼’는 바로 창녕이방초등학교에 근무하셨던 이일래 선생이 만든 노래이다.

    그래서 창녕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국민동요 산토끼의 발상지를 기념하고 한편으론 머지않은 장래에 우포늪을 날아다니게 될 천연기념물 따오기의 성공적인 복원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해마다 ‘창작 동요제’를 열고 있다.

    지난가을 개최됐던 창작동요제는 어느덧 3회를 맞이했고, 전국에서 참가한 팀들이 함께 모여 동요를 불렀다. 모두들 실력이 뛰어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이 어찌나 예쁜지 미소가 절로 나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로를 쳐다보면서 긴밀한 호흡으로 예쁜 화음을 만들어내는 중창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여 자주 접하고 듣는 편인데, 특히 합창곡을 좋아한다. 합창은 묘한 힘과 무언지 모를 풍성함, 그리고 울림의 깊이가 느껴진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뤄진 합창단원이 감동의 물결로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던 모 방송국의 TV프로그램, 그리고 케냐의 가난한 쓰레기마을 아이들로 이루어진 ‘지라니 합창단’이 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아름다워야 하는 화합의 진정한 의미와, 서로의 음(音)을 배려하여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한없이 낮추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합창은 각 파트의 구성원이 서로 협동하여 옆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과 소통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합창을 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공감과 소통을 한다면 왕따, 소외, 학교폭력 같은 문제들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 송이 장미도 아름답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듬으며 흐드러지게 핀 들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정, 학교, 우리 사회에서도 합창처럼 소통과 하모니로 하나가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혜인 창녕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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