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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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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시공이 창조한 또 다른 세계

창원 IPA갤러리 김정수 초대전 내일 개막
28일까지 Digital-Print 작품 20점 선봬

  • 기사입력 : 2014-02-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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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수 作 ‘남포동’


    사진 전문 갤러리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IPA갤러리가 김정수 초대전을 마련했다.

    대구예술대 사진영상학과 교수인 작가의 이번 전시 주제는 ‘Urban Space 골목길, 時·空을 거닐다’.

    서울 종로 피맛골을 비롯해 부산 광복동과 초량의 차이나타운, 대구 서문시장, 통영 중앙시장 등의 좁은 골목길에 늘어선 건물들을 앙각(仰角)으로 촬영한 사진의 일부를 잘라낸 다음, 그 복수의 이미지들을 다시 옆으로 이어 붙여서 만든 작품을 내놓았다.

    ‘유로 시티(Euro-City)’ 이후 이질적인 공간과 사물들을 하나의 공간에 병치시켜 놓음으로써 내면에 잠재된 기억의 편린들을 가시적인 이미지로 재현한 ‘기억의 단편들(Fragments of Memory)’과 ‘콜링 투 메모리(Calling to Memory)’ 등에서 보아온 것처럼 복수의 이미지로 작품을 구성하는 기법은 작가가 오래전부터 보여온 스타일이다.

    이들 작품을 통해 기억의 재현과 동시에 중세 이후 우리의 세계관을 지배해온 원근법적 사고를 해체시키고 자유로운 다원적 시점을 회복하려는 그의 일관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잘려진 시공간을 다시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인위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출현된 불가능한 공간은 보는 사람의 지각을 혼란에 빠트리고, 현실에 대한 안정된 인식체계의 기반을 흔들어놓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보이는 이미지들은 언뜻 분절(分節)돼 보이지만 독립된 요소로 분할되지 않고 통일된 전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들은 마치 스핑크스처럼 우리에게 익숙하고 난해한 수수께끼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Digital-Print 컬러 작품 20점이 걸린다. 전시는 22일부터 28일까지. 문의 ☏ 055-296-7764.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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