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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십시오- 조정혜(창원시 아동여성인권연대 위원장)

  • 기사입력 : 2014-02-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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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왜 귀는 2개이고 입은 1개만 만들었는지 살아가다 보니 그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귀가 2개인 이유는 잘 들으라는 뜻이고, 입이 1개인 이유는 말은 적게 하라는 것이다. 또 귀가 입보다 높은 데 있는 이유는 내 말보다 남의 말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요즈음 어느 모임을 가든지 6월 4일 선거를 앞두고 모두 다 자기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다. 누군 공천을 받지 않으면 별 볼 일 없고, 누구는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고, 그 사람은 공약만 남발해 별 일을 하지 않았다는 등…. 듣다 보면 모두가 하는 이야기가 공중에 메아리가 되어 날아가버리는 꼴이다. 그러다가 어떤 경우에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기나 하면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기 시작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을 틈도 없이 혼자만 뇌까리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자신의 살아온 경험과 사회현상을 보고 자녀들에게 요구를 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지금 자녀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읽거나 보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 성공하는 사람은 입보다 귀를 크게 열어놓는 사람이다. 현자는 듣는 것을 빨리 하나, 어리석은 자는 혀를 사용하길 즐겨한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그 이유는 단순한 것 같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노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듣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내면 깊숙한 지혜의 샘에 끊임없이 새로운 생수를 끌어올리는 사람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도민과 시민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놓겠다고 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거철에만 주민들의 손을 잡아 주고, 인사를 할 것이 아니라, 평상심으로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두 귀로 열심히 듣고, 빈말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가정에서는 두 마디를 듣고, 한마디만 말하고, 직장과 사회에서는 연령과 직위, 성별을 넘어 나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사소한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면 내가 하는 말보다 상대의 말을 더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참다운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조정혜 창원시 아동여성인권연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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