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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답게’ 하는 것- 박금숙(창원예총 회장)

  • 기사입력 : 2014-02-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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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雨水)가 지나고 나니 완연한 봄기운이 돈다. 지방선거가 언론매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들려야 할 유권자의 목소리는 없다.

    목민관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그 지역의 미래가 달라지므로 유권자의 선택은 중요하다. 잘못된 선택을 한 뒤에 후회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선택하기 전의 무관심은 더욱 슬기롭지 못한 행동이라 여겨진다.

    필자 또한 최근까지 정치는 특정인의 전유물로만 생각하여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천명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정치가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의 목소리는 곳곳마다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목민관을 선택해야 할까? 사람의 향기가 있는 사회를 꿈꾸었던 공자가 주변 인물들과 대화를 나눈 <논어>에서 그 답을 얻고자 한다. 먼저 제자 자하(子夏)가 관리의 처세를 묻자, 공자는 “서두르지 않고,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것(無欲速 無見小利)”이라 말했으며, 또 제자 자공(子貢)이 정치를 묻자 “식량과 군비를 풍족하게 하여 백성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足食 足兵 民信之矣)”이라 했고, 제(齊)나라 군주인 경공(景公)의 정치물음에는 “군주, 신하, 아버지, 자식 등, 각각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君君臣臣 父父子子)”라고 이 책에 실려 있다.

    비록 2500년 전의 일이지만 목민관들의 자질과 능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출마자들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지니고 있는지, 사욕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하는지, 신의를 저버리는 인성은 아닌지, 당선만을 위한 공허한 정책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의 이러한 관심이 곧 목민관을 목민관답게 만들어 주고, 목민관 스스로도 목민관답게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일상에서 조그만 물건 하나를 고를 때조차 이것저것 따져 보고 고르는데, 어찌 지방의 미래를 책임질 목민관을 고르는 일에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박금숙 창원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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