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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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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방치 건물 '안전 사각'

폐건물서 정민기 군 숨진 채 발견
도내 공사중단 건축물 20곳 달해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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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폐성 장애아동 정민기 군이 실종 15일 만인 24일 숨진 채 발견된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폐건물. /김승권 기자/
     

    정민기(9) 군이 폐건물 지하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도심 방치 건물에 대한 행정당국의 안전대책이 없을 경우, 이 같은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정 군이 발견된 건물은 창원 도심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곳으로 지하 4층 지상 9층의 상업용 건물이다. 지난 1989년 12월 건축허가가 난 후 우여곡절 끝에 1997년 3월 공사가 중단된 지 17년째다.

    해당 건물은 최초 실종지점인 창원 천광학교에서 직선거리로 700m 떨어져 있으며 정 군의 예상 이동경로를 감안해도 2km 이내에 있다.

    이 건물은 개인이 법원 경매로 인수받아 다른 용도로 다시 짓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건물 사방에 철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고, 입구는 두 곳이다. 사설 경비원이 24시간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군의 출입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건물 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남도에 등록된 ‘공사중단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D’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D등급은 ‘공사현장을 장기간 방치해 미관을 저해하고, 범죄 등의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규정되고 있다.

    D등급 건물은 창원에만 2곳이 있다. 경남에서도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 20곳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2곳이 D등급으로 알려졌다.

    A~C등급 건물도 인근 주민 또는 통행 안전 위험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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