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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강댐 방류’ 가장 큰 고통은 사천 축동면민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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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강댐 물 방류로 인한 사천지역민들의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알다시피 정부는 지난 1969년 남강댐을 건설하면서 남강과 낙동강 하류의 침수방지를 위해 사천만 쪽으로 홍수조절 인공방수로를 만들었다. 전국 13개 다목적댐 중 인공방수로를 개설한 곳은 남강댐이 유일하다. 우수기만 되면 낙동강 쪽 남강 본류가 아닌 사천만 방향으로 집중방류를 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남강댐 인공방수로가 사천만을 통해 물을 곧바로 뺄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로 인한 사천지역 저지대 농경지와 주택피해 등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남강댐 증고사업으로 인한 사천만의 황폐화는 과거 ‘물 반 고기 반’이던 이곳의 정경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피해 주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나서고 있기는 하다. 최근 낙동강환경유역청으로부터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남강댐 방류 피해에 대한 주민지원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를 사천시 축동면 회의실에서 가졌다. 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사천시 주민지원 사업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하고 마을 단위 사업을 선정해 대상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그 취지다. 그런데 되레 축동면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한다. 설명회가 성의도 없고 설문조사 내용도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남강댐 비상방류구에서 사천만으로 이어지는 가화천 주변 축동면민들의 어업피해와 침수피해 등은 다른 지역보다 그 정도가 크다. 하지만 낙동강환경유역청의 축동면민 지원사업 규모는 사천시 전체 일반지원사업비 총 4억3000만 원 중 40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2~5개 마을별로 쪼개 나눠 준다고 하니 축동면민들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낙동강환경유역청이 모처럼 마련한 주민지원사업이 생색내기 입막음용이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나눠주기 식이 돼서는 안 된다. 남강댐 물 방류로 인한 피해 정도와 고통을 제대로 헤아려, 축동면민들이 원하는 물이용 부담금 면제 등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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