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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각] ‘의료 영리화’ 재고돼야 한다- 이윤주(창원경일여고 1학년)

  • 기사입력 : 2014-02-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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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학급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료 영리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문을 한동안 못 읽었던 내게는 생소한 말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병원의 이윤창출을 위한 여러 방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는 것이다.

    그중에 놀란 것은 원격진료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원격진료로 먼 곳에 계신 분들도 큰 대학병원 의사의 상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를 위한 장비들은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편히 구할 수 있을 만큼 싸지 않고, 원격진료에서는 청진까지는 가능하나 촉진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될지 의문이다.

    또한 원격진료를 하는 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의 진료를 받으려 하지 지역 중소형 병원의 촉진진료를 받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서울 대형병원만 수익을 올릴 것이기 때문에 지역 중소형 병원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또 정부는 ‘법인약국’을 도입해 약국경영을 효율화하고 약국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약국에도 병원을 장악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약국이 지역을 석권할 것이고, 동네 빵집이 사라지듯이 작은 약국들은 줄줄이 사라질 것이다.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의약품 택배 허용이다. 그렇게 되면 약 포장지만 바꿔 약을 유통하거나 배송 도중 이상이 생길수도 있으며, 과다 복용이나 오남용도 우려된다.

    의료 영리화는 단순하다. 병원과 약국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환자들의 주머니를 쉽게 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나는 의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 의료 영리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내가 의사나 약사, 간호사가 되더라도 양심을 걸고 환자들을 도와줄 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오늘 나는 과연 이 길을 가야 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윤주 창원경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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