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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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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유출량 애초 추정의 4.6배인 754㎘

  • 기사입력 : 2014-02-28 16: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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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기름 유출량이 애초 추정치 164㎘의 4.6배인 최대 7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도선사와 선장, GS칼텍스 관계자 등 모두 8명을 입건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병처리할 예정이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8일 해경 대강당에서 우이산호 충돌 기름유출 사고 2차 수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고 개요
    원유 27만8천584t을 적재하고 영국에서 출항한 싱가포르 국적 원유운반선 우이산호(16만4천t급)가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 접안을 위해 진입하던 중 오전 9시 35분께 부두 시설물과 송유관 잔교 등을 충돌해 송유관 3개를 파손했다.

       ◇기름 유출량
    해경은 지난 2월 3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GS칼텍스 현장 관계자와 파공 시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약 164㎘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GS칼텍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도면과 현장 확인 등으로 확인한 결과 애초 추정치보다 최대 4.6배인 7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산출한 유출량은 원유 약 339㎘, 납사 약 284㎘, 유성 혼합물 약 32∼131㎘ 등 최소 655㎘에서 최대 754㎘가 바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중간 수사발표 때보다 유출량이 많아진 것은 송유관 밸브 차단 시간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들의 허위 진술과 서류 조작 등으로 유출량 산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
    해경은 도선사 2명이 탑승해 원유부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평상시와 달리 약 7노트의 다소 빠른 속도로 진입했고 통상적인 감속 시점을 약 2마일 지나쳐 감속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좌 선회한 우이산호가 전진하다가 속도를 줄이려 후진을 시도하더라도 탄력에 의해 직진하게 되는 '전진 타력'이 강해 제어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송유관을 들이받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당시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리감독의 임무를 부여받은 GS칼텍스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던 사실과 부두 관계자들의 유출기름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조치 미흡 등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유출량이 많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자 형사처벌 사항
    해경은 그동안 수사본부를 설치해 선박 관계자와 도선사, GS칼텍스 관계자 등 모두 6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광범위한 자료 수집과 압수수색, 현장 검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등으로 사고 원인과 유출량 산출, 관련자들의 책임소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해경은 이를 토대로 관련자 8명을 해양환경관리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 선박파괴, 업무상 과실 치상,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으며 과실 정도에 따라 검찰과 협의,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또 선사인 오션탱커㈜와 GS칼텍스㈜ 법인도 관계 법령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이번 사고 수사를 통해 도출된 문제인 원유 하역 시설의 안전 관리 시스템 부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정책 제언을 해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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