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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민주당 신당 창당, 도내 후보들 득실은?

단체장 영향 미미할 듯… 김해·창원시장은 '安 효과' 기대
‘기초선거 무공천’ 야권 손해 예상

  • 기사입력 : 2014-03-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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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의 ‘신당 창당’ 선언이 6·4 지방선거를 앞둔 경남 정치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도권과 충청·전라도 등 경합지역에선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 후보 간 3자 구도에서 여야 1대1 대결구도로 형성돼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경남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도지사 선거= 여권 성향이 강한 경남에선 지금까지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 간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 이목이 집중돼 있었고 야권 후보들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가 예비후보에 등록했고,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만 거론됐을 뿐 새정치연합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야권 후보 가운데 선두였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밖에 거론되지 않았는데, 지난 2일 진주 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영훈 변호사가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해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

    통합 진보당에서는 강병기 후보가 더 이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양보는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으로 옮겼던 김성진 전 민주당 마산합포 지역위원장은 “신당 창당으로 전체적으로 야권에 득이 되면 됐지 손해 볼 건 없다. 도지사 후보는 그동안 야권에선 김경수 후보가 유력했고 대체할 인물이 없었다. (정영훈 후보의 등장으로 당내 경선이 되더라도) 야권 지지자들 간 결속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호열 새누리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민주당과 통합으로) 안철수의 새정치는 끝났다. 새정치를 주장하는 신당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다. 안철수 신당이 경남에 지지도가 높지 않았고 세 확보도 못했다. 세력이 없어 통합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도지사 선거는 우리 경선 일정대로 진행하면 결과에 영향을 못 미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군수 선거=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도 신당 창당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역대 선거 결과로 볼 때 새누리당 후보와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관심을 끌었을 뿐 야권은 인물난을 겪었다. 이번에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선 유력한 단체장 후보를 영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야권이 강세인 김해시장 선거와 창원시장 선거의 경우 후보 단일화와 안철수의 유세로 일부 득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성진 전 위원장은 “솔직히 민주당도 창원과 김해를 빼면 유력한 후보가 없다. 통합하면 당내 경선을 놓고 후보 간 큰 다툼이 없을 것이다. 창원은 허성무 후보 혼자니까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의원·시군의원 선거= 도의원 선거는 광역선거이므로 민주당에서도 공천을 하므로 지난 선거와 같이 진행된다. 문제는 기초의원 선거로, 당명을 표기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무 민주당 도당 위원장은 “시·군의원 선거는 당장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선거 유불리를 떠나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옳다. 스스로 혁신하는 모습이 정치개혁의 출발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야권이 분열해 있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통합은 국민요구에 부합하는 행동이다. 당장은 불리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중앙당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기초의원 당 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 도당·민주 도당·새정치경남 반응= 통합·창당 합의로 도내 민주당과 새정치경남(새정치연합 지지모임)은 강력한 수권 야권 탄생이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6·4지방선거 후보자 정리 등 향후 구체적 협의 문제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일 “신당 창당을 일단 환영하지만 도내에서 양측이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새정치경남과 차후 일정을 논의하면서 구체적 아웃라인을 잡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새정치경남은 이번 합의를 야권 패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이다.

    양당의 신당 창당 소식에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큰 움직임 없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규·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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