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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형사업 진단 (16) 산청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전통유교 선비문화 체험·연구공간… 운영비 마련·활용방안 고민

  • 기사입력 : 2014-03-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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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산청군 제공/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조감도



    산청군은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시천면 사리에 전통선비 문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관련자료와 유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전해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선비문화를 교육함으로써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정신적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10월 연구·교육기관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준공할 예정이다.

    선비문화연구원 주변에는 산천재 등 남명선비문화 관련 많은 역사문화자원이 있고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관련자원들과 연계성에 의한 지역관광 활성화와 관광자원의 다양화를 기할 수 있어 군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산청군은 조선시대 경북 안동의 경상좌도 학파와 쌍벽을 이룬 경상우도 학맥을 형성했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남명 조식선생의 선비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사업개요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건립사업은 산청군 시천면 사리 일원 3만5727㎡의 부지에 19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구시설·교육시설·전시시설·연수시설 및 숙박시설, 야외체험공원 등 건축면적 9063㎡를 조성한다.

    지상 3층 규모의 연구연수동과 200명 이상이 동시 숙박할 수 있는 숙박동, 체험관 등 선비문화를 연구하며,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또 건축물의 외형은 한식기와와 회랑을 설치해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도 엿볼 수 있게 조성한다.

    선비문화원 건립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신문화 혁신에 기여하고 아울러 청소년의 전통윤리의식 고양과 호연지기 함양은 물론 경남도민의 실천·구국정신 재현 및 자긍심을 고양하며 경남지역의 선비문화 복원 및 연구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남명학을 비롯한 선비관련 역사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상황

    지난 2007년 2월 경남도내 문화원장 등 250여 명이 모여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위원장 이현재 전 국무총리)해 문중에서 부지대금 15억 원을 사재로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탄력을 받게 된 이 사업은 2007년 10월 경남도의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되고 국회 문광위 및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지원의지 표명을 통해 본궤도에 올랐다.

    주민들과 학계·문화계의 숙원이던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지난 2010년 8월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업비 적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군은 다행스럽게도 사업비 198억 원 전부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공정별 시기에 따라 사업비가 확보됐으나 3년에 걸친 사업대상토지 보상협의 관계로 본 공사 착수가 다소 지연됐다.

    현재 연구연수동과 연수숙박동 등 주 건물은 완료하고 연구연수동 전시시설과 회랑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체험시설과 조경시설 등 부대시설만 남겨진 상황이다.


    ▲기대 효과

    산청군은 고려시대 목면(木棉)전래로 의료(衣料)산업 혁명을 이룬 삼우당 문익점 선생, 조선시대 경상우도지역 학문을 주도하고 실천을 중시했던 남명 조식 선생, 일제시대 독립정신을 세계에 고한 면우 곽종석 선생, 이 시대 최후의 유림 중재 김황 선생 등 선현들의 발자취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전통유교 선비문화의 본고장이다.

    따라서 선비의 고장 산청에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건립은 지리산과 조식 유적지, 문익점 목면시배유지, 성철스님 생가 등 관광명소와 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관광사업의 활성화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향후 계획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건립은 올 10월까지 조경시설 등 계획된 모든 사업을 완료한 후 시범운영 및 위탁 등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조례제정 등 행정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산청군은 연구원 주변지역의 남명선비문화 관련 많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교육과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선비문화연구원 시설 운영을 위해 경남도, 경남도교육청, 남명학연구원, 성균관 등 유관기관·단체 참여와 재단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제점

    이 사업이 연내 마무리돼 시범운영을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군은 진행 중인 사업은 조기에 마무리하고 조경사업 등 발주하지 않은 계획된 사업에 대해 조속히 발주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사업이 건립목적이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비영리재단법인을 설립해 중앙운영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대학교,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서 장기적으로는 산청군의 힐링, 의료관광과 연계, 선비문화체험의 국제화를 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운영에 필요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운영경비 보조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과제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건립 후 누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가장 현실적이고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선비문화연구원 건립 기본계획에 의하면 향후 운영비용으로 약 2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순수한 편익과 비용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구원의 주요 기능의 하나로 설정된 연구·조사 기능 중 특히 문화콘텐츠 개발 및 지원분야는 큰 중요성을 가지며 지역문화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재 문화관광과장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의 건립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은 낮으나 연구원이 수행할 연구 및 사회문화적 기능과 그 역할을 종합적으로 볼 때 공익적인 측면에서 연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점 등을 파악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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