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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예방이 숲사랑의 첫걸음- 김종세(함양국유림관리소장)

  • 기사입력 : 2014-03-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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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9일 산림청에서는 전남 진도에서 첫 나무심기를 했다.

    우수가 지나자 봄기운이 완연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다가와 옷매무새는 물론 사람들의 발걸음도 봄의 시작과 동시에 활기찬 생기를 품고 한결 가벼워졌다.

    70~80년대 성공적인 치산녹화를 통해 푸른숲으로 바뀐 뒷산 앞산에서 휴식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계절이 온 것이다.

    하지만 봄철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과 더불어 강한 바람으로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전국적으로 3~4월에 연간 산불 건수의 60% 이상, 피해면적의 84% 정도를 차지할 만큼 산불이 집중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웰빙문화 확산 및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생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등산객 취사행위, 담뱃불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 타고난 산림은 산림훼손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 자연재해 우려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도 심고 가꾸는 노력과 5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올해도 산림청 함양국유림관리소에서는 봄철산불예방특별대책본부를 운영해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계도하고, 초동 진화 및 산림보호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6월 4일에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6월 8일까지 특별대책기간을 늘려 산불전문예방진화대, 감시원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원인·시기별 예방활동을 추진한다.

    산불발생 시 초기 진화가 가능하도록 기계화산불진화대의 체계적 훈련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국유림보호협약을 체결한 34개 마을단체, 15개 산림교육기관과의 산림문화협약을 통한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자율적으로 산불예방, 산림정화 및 산림감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가동해 산불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산불발생 위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헬기를 출동하는 등 산불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불예방시스템 구축과 대응태세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 국민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의식 제고와 실천일 것이다. 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정화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등산이 주는 이로움과 혜택은 산불 없이 푸른 산을 지켜나갈 때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은 상호작용하는 순환구조로 이뤄진다. 자연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이고 그 일부분이 산림이라 여기는 관념은 이제는 맞지 않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쾌적한 산림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산림관계기관이 우선적으로 해야 될 임무이지만, 산림에서 산출되는 에너지와 자원은 모두 국민에게 되돌아가는 소중한 가치임에 틀림없다.

    산불로부터 지키지 않으면 그 모든 혜택을 못 누리게 된다. 산불예방의 작은 실천이 아름다운 산림을 지켜나가는 첫걸음임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세 함양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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