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창원시립예술단 ‘오디션 갈등’으로 공연 차질

사라진 ‘문화향유권’
시 “내달부터 정상적으로 공연”
노조 “공연 위해 집회 중단”

  • 기사입력 : 2014-03-06 11:00:00
  •   


  • 속보= 창원시와 민주노총 창원시립예술단지회(이하 노조)의 예술단원 오디션(정기 평정) 갈등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장기간 갈등으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데다 내달에도 공연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2월 21일자 7면 보도)

    창원시는 5일 많은 단원들이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시의 계획된 절차를 끝낸 만큼 내달부터 정상적으로 공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도 오디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공연을 하기 위해 집회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장기간의 갈등으로 올해 초 계획했던 예술단의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고, 내달부터 공연을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다 연습도 부족한 상황이라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시와 각 예술단에 따르면 시향은 1월과 2월 계획했던 정기공연을 취소했으며 3월 정기공연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찾아가는 연주회’도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무용단은 6월에 정기공연이 계획돼 있어 취소된 공연은 없지만 ‘찾아가는 공연’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합창단은 3월 정기연주회를 4월로 미뤘다. 연주회 준비기간이 2~3개월 걸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립예술단과 함께 공연을 계획하고 있던 지역 예술단도 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달 27일 열릴 예정인 창원상의 주최 ‘회원기업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를 주관하고 있는 경남오페라단은 창원시향의 연주로 음악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시향이 함께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외부 연주단을 섭외하면서 비용과 효율성 등 이중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남오페라단은 내달 25일 오페라 갈라콘서트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향과 함께 공연이 가능할 지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창원의 한 클래식 애호가는 “매월 한 번씩 열리는 시향의 정기연주회가 몇 번째 취소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다”고 말했다.

    이현자 노조 지회장은 “매주 토요일 요양원 등을 찾아 공연을 하는 등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시에서 집회를 이유로 그동안 공연을 취소했기 때문에 공연을 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집회를 취소하고 시와 협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달에 공연을 준비하면 별 차질 없이 4월부터 순조롭게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