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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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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300만원대 아파트 뒤흔든 한 통의 메시지

MOU 체결한 평산산업 주주 1명, 시 공무원에 “사업포기” 으름장
시 “사과 없을 땐 파기 고려” … 평산산업, 재발방지 등 수습 계획
거제 300만원대 (3.3㎡당) 서민아파트 재추진 포기 소동 왜?

  • 기사입력 : 2014-03-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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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와 ‘300만 원대(3.3㎡당) 서민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했던 평산산업의 한 지분권자가 거제시 해당부서 공무원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300만 원대 서민아파트 건립 재추진이 삐걱거리고 있다.

    6일 거제시에 따르면 300만 원대 아파트 건립사업 추진과 관련, 지난달 27일 평산산업 지분권자 A 씨가 거제시청 담당부서 공무원에게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문자와 전화를 걸어 시와 평산산업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날 A 씨는 경남도와 거제시 공무원, 언론사에 한 통의 문자와 전화를 걸어 ‘기자들에게 거제시에서 사업을 하려고 해도 사업자가 더러워서 안한다고 제보할 테니 업무에 참고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밝혔다.

    또 다른 공무원에게는 ‘거제 300만 원대 아파트 사업자 주주입니다. 사업 포기 하겠으니 참고바랍니다. 왜냐하면 공무원을 상대하기 싫어서요. 참 제 이름은 OOO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도 보냈다.

    모 기자에게는 문자를 보낸 후 전화를 걸어 별다른 설명없이 “이 사업 못 하겠다. 시에서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사업도 잘될 줄 알았는데 시간만 끌고 이러다 기업만 죽는다”고 흥분했다.

    A 씨는 거제 상동지역 아파트 사업 시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와 300만 원대 아파트 건설사업을 위해 MOU를 체결한 평산산업에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A 씨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며 300만 원대 아파트 사업 MOU 파기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공무원은 “우리는 평산산업과 MOU를 체결했다. A 씨는 이곳에 지분을 가진 주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이런 문자와 전화를 한 것 자체가 당황스럽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시는 “평산산업의 답변에 따라 시장의 최종 결심을 받을 계획”이라면서 “이 일에 대한 공개사과가 없을 경우 MOU 파기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산산업도 이 문제를 두고 주주들과 비공식 또는 공식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A 씨가 지나친 월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지분은 두되 권리행사는 못하도록 다짐을 받고 거제시에 재발방지 약속을 통해 틀어진 신뢰를 바로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씨는 “문자와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대주주도 아니고 20% 정도 참여하고 있는데 제 입장에서 이렇게 복잡한 사정이 생기다 보니 다른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일을 만들었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지분참여는 하되 주주로서의 권리행사는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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