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거부의 길] (293)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43

“언제 한번 놀러 오세요”

  • 기사입력 : 2014-03-06 11:00:00
  •   




  • 남녀가 끌어안고 춤을 추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루어진다.

    “애인이잖아.”

    장대한이 웃으면서 말했다. 애인이니 둔부를 만져도 괜찮다는 뜻이다.

    “이건 뭐예요?”

    최미경이 웃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몸이 밀착되자 장대한의 팽팽하게 부푼 물건이 그녀의 복부를 찌르고 있었다.

    “당신 거야.”

    장대한은 더욱 바짝 밀착시켰다. 최미경이 허리를 비트는 시늉을 했다.

    “바람둥인가 봐요.”

    “그건 맞아. 나는 여자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여자가 많을수록 좋다고요?”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 사는 게 내 소원이야.”

    장대한은 낄낄거리고 웃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판타지다.

    “얄미워.”

    최미경이 눈을 흘기는 시늉을 했다. 손님들과 여자 주인도 춤을 추었다. 장대한은 최미경을 안고 춤을 추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두 분이 잘 어울려요.”

    이지숙은 그들에게 서비스 맥주까지 갖다주었다.

    “고맙습니다.”

    장대한이 이지숙에게 눈웃음을 쳤다. 최미경에게 아이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기 위해 최미경이 밖으로 나갔다.

    “언제 한번 놀러 오세요.”

    이지숙이 맥주를 따르면서 말했다.

    “그러죠.”

    이지숙이 장대한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장대한도 이지숙에게 명함을 주었다. 그때 최미경이 전화를 끝내고 돌아왔다.

    장대한은 최미경과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인근에 있는 포장마차로 갔다. 최미경이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싶어했다. 눈이 쌓여 길이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걸음을 떼어놓기는 쉽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는 빙판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님이 없을 때 가끔 와서 술을 마시고는 했어요.”

    포장마차는 정겨운 곳이다. 장대한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최미경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병으로 죽자 무수한 남자들이 임자 없는 여자라고 집적거렸다. 그녀는 남편이 죽은 지 1년 남짓 되었을 뿐이었다.

    포장마차에서 나와 모텔로 향했다. 장대한도 취기가 바짝 올라 있었다. 거리에서 그녀를 껴안고 키스를 했다. 눈이 내리고 있는 거리였다. 폭설 때문에 차들도 다니지 않고 있었다. 최미경은 그에게 안겨서 몸을 떨었다. 10분쯤 걷자 모텔이 나왔다. 방은 4층이었다. 모텔에서 창으로 내다보자 주택가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다. 장대한은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기분 좋은 피로가 몰려왔다. 그가 욕실에서 나오자 최미경이 들어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