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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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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만의 ‘태풍 축구’… 경남FC 개막전 승리 축포

15년 만에 복귀 이차만 감독
박종환 감독의 성남 1-0 꺾어
루크 후반 44분 극적 결승골

  • 기사입력 : 2014-03-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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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남FC와 성남FC의 개막전에서 경남 이창민이 슈팅을 날리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FC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남FC는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44분 터진 루크의 극적인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경남은 성남전 5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승점 3점을 얻어 단번에 리그 2위에 올랐다.

    경남은 송호영을 최전방에 이재안과 송수영을 좌우 윙, 보산치치를 공격형 미드필더, 이창민-이한샘을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성-루크-우주성-조원희를 수비수, 김영광을 골키퍼로 내세웠다.

    경남은 전반 초반부터 패스축구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성남을 압박했다. 경남의 새 중원의 지휘관 이창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는 좌우 윙과 보산치치 등에게 연결되며 기회를 노렸다. 송호영과 이한샘, 이창민, 송수영이 슈팅을 날리며 성남 문전을 두드렸지만 위협적이지 못했다.

    경남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세를 가다듬은 성남이 좌우 윙을 이용한 공격에 주춤거리며 슈팅까지 허용했지만 김영광의 선방으로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경남은 후반 송호영을 빼고 새 용병 골잡이 밀로스 스토야노비치를 투입했다. 스토야노비치가 투입되면서 공격진이 활력을 되찾았다. 경남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골문 앞에서 패스 실수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공방만 벌였다.

    후반 43분 경남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바깥으로 아웃되던 공을 밀로스 스토야노비치가 오버헤드킥으로 볼을 살리고 순식간에 김인한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를 맞은 공이 굴절돼 높이 떠 골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성남 골키퍼 전상욱이 다이빙으로 쳐내 아쉽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경남에게 행운이 왔다. 경남은 후반 44분 얻어낸 코너킥을 송수영이 성남 골문 앞으로 높이 차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루크가 뛰어들며 가슴으로 밀어 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루크의 골은 간간이 비까지 내린 추운 날씨에도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1만943명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루크는 지난 2012년에도 코너킥 때 2골을 넣으며 활약했지만 지난해 무릎 수술이 낫지 않아 올 시즌 주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스레텐이 감기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얻은 기회에서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드보이 대결서 이차만 승리

    이날 경기는 15년 만에 프로무대로 복귀한 이차만(64) 감독과 K리그 클래식 최고령 박종환(76) 감독의 대결로도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이차만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인 성남은 지난해 성남시로 인수되면서 이승렬 등 주전들이 이탈해 팀 전력이 약화했다. 경남도 신인 등 선수단이 대거 교체되면서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날 두 감독은 3명씩의 교체 선수를 모두 투입하며 간절한 승리를 염원했지만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경남이 행운을 안았다. 경기 후 박종환 감독은 이차만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등 서로를 격려했다.

    이차만 감독은 “긴장 안 하려고 했는데, 막상 벤치에 앉으려니까 아예 서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냥 서 있었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경남FC가 돌풍을 일으켜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경남 아직 미흡하지만 돌풍 기대

    경남은 이날 조직력과 체력 저하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 첫 데뷔무대에 나선 이창민과 송수영, 우주성, 이호석 4명의 신인은 약간의 실수를 했지만 합격점을 받을 만큼 충분하게 제 역할을 했다. 새 용병 밀로스 스토야노비치는 아직 몸 상태가 70~80% 정도여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섰지만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볼을 따내고 동료에게 골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 기대를 하게했다.

    수비수는 박주성과 우주성, 루크, 조원희가 포백으로 나서 성남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골키퍼 김영광은 성남의 공격 때 차분하게 공을 처리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냈다.

    경남은 수비수 등 일부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공격수들은 기존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의 맥이 자주 끊어져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울산은 포항을 1-0, 전북은 부산을 3-0, 전남은 서울을 1-0, 수원은 제주를 1-0, 상주와 인천은 2-2로 비겼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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