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통영신도시 ‘초등교 신설방식’ 학부모-교육청 갈등

도교육청, 죽림리 과밀학급 해소 위해 내년 24학급 규모 개교 계획
학부모 “건물만 새로 지어 통합 운영을” … 교육청 “교육 질 저하 우려”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   


  • 통영의 ‘신도시’로 불리는 광도면 죽림리 일대에 초등학교를 증설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신설방식을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245억 원의 교부금을 활용, 광도면 죽림초등학교 인근에 24학급 규모의 가칭 ‘죽림2초등학교’를 개교해 늘어나고 있는 학생수요를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죽림초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20여 명은 최근 통영교육청을 방문해 신설할 학교를 기존 죽림초와 통합하고 1~3학년 저학년 학생들은 죽림에, 4학년 이상 고학년 학생들은 신설학교에 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교를 분리할 경우 어린학생들이 새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서상 문제를 겪을 우려가 있고 신축건물의 실내환경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교부금으로 확보한 245억 원은 학교신축용으로 중앙투융자심사를 받은 것”이라며 “기존 학교 증축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영시교육지원청도 인근에 위치한 학교라도 2개로 예정된 초등학교를 통합 운영할 경우 도내 최대 규모인 73학급이 돼 학교 운영의 문제가 있는 데다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죽림초는 죽림만이 매립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올해만 11학급 334명이 입학해 전체 학급과 학생수가 각각 53학급, 1734명의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급당 수업인원은 33~34명으로 일반적인 학급당 학생수 27명보다 6~7명 많아 미술실과 음악실 등 특수목적 시설까지 교실로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도 당장 8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이어서 초등학교 신설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제2죽림초등학교 신설 부지는 현 죽림초등학교와 인접한 곳으로, 당초 중학교 신설 예정 부지로 계획됐다가 작년에 중학교 학군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용도로 변경됐다.

    한편 통영교육지원청은 이 문제와 관련, 학부모와 교육전문가, 지역주민 등으로 ‘죽림2초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오는 13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충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