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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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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행복은 어디에- 나순용(창원시 진해구청 환경미화과장)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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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것인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열중한다. 그리하다 보면 행복한 곳에 도달하리라는 꿈을 꾼다. 평생 자식 키우고 직장 다니다 보니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나는 이제 곧 행복의 지점에 도착하게 되는 걸까?

    행복은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의 마지막 끝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또 미래의 어느 시점에 보험이나 연금처럼 받게 되는 보상은 더더욱 아니다. 목적지에 도달해 깃발을 꽂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행복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픔이거나 혹은 힘들 때, 이를 이겨내려는 긍정의 에너지이다. 열정과 노력, 건강한 에너지들이다. 지금 이 순간 용기 있게 무언가에 도전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행복이다.

    여느 엄마처럼 아이들을 키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수없이 울고 웃었다. 이런 과정을 잘 거쳐온 자체가 행복이란 걸 잘 몰랐다. 행복은 즐거움과 기쁨만이 아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 슬픔도 치열하게 사는 삶의 과정이므로 이 또한 행복이 아닐는지. 그럼에도 오직 전력투구만이 살 길이라는 듯 숨차게 왔다. 많은 것이 서툴렀고 그저 바쁘기만 했다. 조금 더 느긋하게 사방을 둘러보며 걸어야 했다. 타인을 지나치게 경쟁적 대상으로 의식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젊은 시절의 끝없이 질주하고픈 야망도 내려놓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허세를 부렸다면 그것도 다 내려놓고 싶다. 더 늦기 전에 살면서 보고 느껴야 할 것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사람이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과도하게 미래만을 위해 희생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며 소소한 것들을 즐기면서 지내야겠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과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의 발생 빈도를 비교해 보니 비슷하다고 한다. 결국 긍정적 정서를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문득 ‘행복은 기쁨의 강도(强度)가 아니라 빈도(頻度)’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순용 창원시 진해구청 환경미화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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