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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297)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47

“내가 2억 할게, 자네가 3억 해”

  • 기사입력 : 2014-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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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연옥은 후배기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여기자답지 않게 술도 잘 마시고 거침없이 남자 기자들과 어울렸다.

    “이혼하고 가정 사정이 안 좋은 것 같아. 그 친구 세무도 잘하고 금융에도 귀신이야. 신문사에 있다가 사람만 버렸지. 이제 와서 세무사 시험을 보겠다는데 쉬워?”

    조연옥이 이혼을 했다는 것은 뜻밖이다.

    “한 번 전화하라고 하십시오. 식사라도 같이 하지요.”

    “식사가 아니라 세무 담당을 맡겨.”

    “선배님 지시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이야?”

    “그럼요.”

    장대한은 유쾌하게 웃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박민숙이라는 여자 아시지요?”

    “박민숙이?”

    “선배랑 저랑 춤추러 다닐 때 제 파트너였던 여자….”

    “그래. 이제 생각난다. 그런데 왜?”

    “저희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 박민숙이 하고 같이 다니던 여자… 정유경이는 무얼 하나?”

    정유경은 장윤수의 파트너였다.

    “언제 한 번 알아볼게요.”

    “그래? 옛날의 불타는 정을 되살려?”

    장윤수가 유쾌하게 웃었다. 유부녀인 정유경과 춤바람이 나는 바람에 장윤수는 부인에게 호되게 당했다.

    “선배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적당한 때에 빠져나와서 사업을 해야지. 나도 책 하나를 쓰려고 하는데 출판사 소개 좀 해줘. 지금도 잘 팔리지?”

    “예. 돈 버는 이야기에 대한 책이라 그런지 잘 팔리네요.”

    장대한이 낸 책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에 있었다. 장대한은 칼국수에 대해서도 책을 쓰고 있었다. 한동안 손을 대지는 못했으나 70% 정도는 완성되어 있었다.

    “피아트 제약회사에 작전 세력이 붙었어.”

    장윤수가 마침내 본론을 꺼냈다.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까?”

    “우리는 추적매매를 해야지. 작전세력은 몇백 억을 먹고 빠질 텐데, 우리는 추적매매만 해서 적당한 때에 빠져나와야지. 욕심을 부리면 망하게 되어 있어. 감옥에 갈 수도 있고…. 그러나 추적매매는 단속에 걸리지 않아. 걸려도 작전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고….”

    “그럼 해야지.”

    “내가 2억 할게, 자네가 3억 해.”

    “그렇게 할게요.”

    장대한은 장윤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문득 차준호 검사가 떠올랐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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