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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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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캐나다 FTA 타결- 도내 업종별 희비

자동차업계 ‘신바람’ 축산업계 ‘불안감’
현대·기아차 협력 업체들, 완성차 수출 증가로 매출신장 기대
축산 농가는 수입산 고기 시장 점유율 더 높아져 피해 커질 듯

  • 기사입력 : 2014-03-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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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캐나다 FTA협상의 타결로 도내 자동차 업계는 매출증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축산업계는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가전제품 업계 수출 증가 기대= 창원과 김해 등에 집중된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이번 FTA협상에서 캐나다가 현재 6.1%인 승용차 관세를 2년 뒤에는 완전히 없애기로 하면서 국내 완성차들의 수출증가에 따른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현대·기아차의 1·2차 협력업체들인데 이번 FTA타결로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부품공급도 함께 증가하면서 매출 신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연간 15만~20만 대의 자동차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으며, 관세 철폐로 캐나다 현지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확대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에 부품 80%를 공급하는 창원의 우수AMS 전성옥 부사장은 “FTA타결로 향후 현대·기아차가 캐나다 현지에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들도 동반 매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나다에 자동차부품을 직접 수출하는 업체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도 당장의 효과보다는 북미시장에서 FTA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캐나다 FTA발표로 관세가 철폐되면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캐나다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로 진입한 선진국 시장이라는 점에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 등 전자제품 업체들은 수출경쟁력 향상 측면에서는 환영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경우 캐나다로 수출되는 제품은 인접한 멕시코, 미국 등에의 생산기지에서 생산돼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축산업계 타격 불가피= 한-미 FTA와 한-EU FTA에 이어 한-캐나다 FTA까지 사실상 타결되면서 축산농가의 집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 물량은 4만3398t, 수입액은 7976만 달러였다. 물량으로는 미국(11만2000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금액으로는 미국, 독일, 칠레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캐나다가 FTA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가질 경우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용한 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장은 “칠레를 시작으로 49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지금은 수입산이 돼지고기 시장점유율의 20%를 차지하지만 당장 30%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며 “협회 차원에서 13일 대책회의를 하겠지만, FTA로 얻은 이득을 피해를 입은 산업에 돌려주는 무역공유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육우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쇠고기 시장 점유율은 수입산이 50%를 넘어 한·육우보다 높다. 나라별로는 호주산이 55.6%로 가장 높고, 미국산이 34.7%를 차지했다. 캐나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6%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쇠고기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도내에서는 합천이 사육두수가 4만 마리를 넘어 가장 많고, 거창과 창녕, 밀양도 3만 마리 수준이다. 돼지고기는 합천이 22만 마리로 많고, 김해도 18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잇단 FTA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김치구 한국농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장은 “축산이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캐나다와 협상 타결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며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명용·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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