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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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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일피일 대우조선 옥포호텔 신축 서둘러라

  • 기사입력 : 2014-03-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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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도시 거제의 위상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했던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호텔 신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회사 사정을 내세우고 있다고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의 기업윤리가 의심되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행정의 도움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했으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부지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책임하게 놀려두고 있는 가운데 땅값만 10배 이상 오르는 등 특혜를 누린다는 지역민의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착공을 지연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윤리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12월 거제시 옥포동 옥포중앙공원 5만1640㎡ 부지에 호텔을 건립하기로 했다.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옥포호텔을 신축할 수 있도록 도시근린공원을 자연녹지로 용도변경했고 지역민이 참석한 가운데 호텔 기공식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자연친화적 설계공법으로 오는 2014년 상반기께 완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근린공원 때 3.3㎡당 5만~10만 원 하던 지가가 100만 원대로 급상승했다. 여기에 거제시는 옥포호텔 늑장 신축에 따른 전용비, 개발이익 환수금, 재산세 등을 제대로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옥포호텔 건립은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행정력 부재의 책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업과 행정이 공동책임질 성질임을 말해주고 있어서다.

    배 만드는 조선소가 호텔을 소유하는 이유는 고객 서비스와 비용 절감의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업무가 편리하고 관광 성수기에는 조선사에 짭짤한 ‘수입’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조선소 인근에 애드미럴 호텔을 운영 중이나 장소가 매우 협소하다. 옥포호텔은 지하 3층, 지상 6층에 본관 객실과 별관 5채, 컨벤션센터 3개소 등을 갖춘 규모이다. 옥포호텔은 거제지역의 균형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자칫 대우조선해양은 지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만을 노린 기업경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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