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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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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또 폐합성수지 가공업체라니…”

거제시 장목면 4개 마을 주민들, 파쇄업체 허가 신청에 반발
주민 “7년간 어구 재활용업체 악취로 고통…허가땐 고통 배가”
시 “주민과 마찰 계속땐 중앙환경분쟁조정위 판단 받아 처리”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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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창이엔티(주)가 폐합성수지 파쇄 가공공장 허가를 신청한 거제시 장목면 율천리 일대 부지. 뒤편 건물은 폐합성수지 가공공장 주은폴리머.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장이 입주해 있는 거제시 장목면 한 마을에 이를 원료로 하는 가공업체가 입주를 추진하자 인근 4개 마을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율천·율북·대금·두모 등 4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은 부창이엔티(주)가 지난해 9월 11일 거제시 장목면 율천리 6545㎡에 폐합성수지 1·2차 파쇄 재활용 가공업 허가를 신청하자 같은 해 10월 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업체 입주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7년간 폐합성수지 및 어구 등을 재활용하는 가공업체인 주은폴리머에서 배출하는 매연과 악취, 먼지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또 인접한 곳에 폐합성수지 파쇄 가공업체 허가를 내주는 것은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각종 폐합성수지를 가로 50㎜와 세로 50㎜ 크기로 1·2차 파쇄할 경우, 주민들이 겪을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부창이엔티와 시청 관계자는 ‘좋은 시설과 엄격한 규정대로 공장을 가동하면 유해물질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7년 전 주은폴리머 공장 허가 때도 같은 설명으로 (우리를) 설득했으나 이후 사업장을 확장하면서 당초 설명과는 달리 고형화처리시 발생하는 악취가 진동하고 공장부지는 폐기물 하치장으로 변해 마을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특히 “2개 공장이 가동되면 전국에 있는 해양 및 산업쓰레기가 이곳으로 몰리게 돼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가대교 휴게소를 찾는 관광객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 기자가 부창이엔티(주)가 공장 허가를 신청한 일대를 찾았을 때, 주은폴리머와 200여m 떨어진 율북마을 도로에서도 악취를 느낄 정도였다.

    부창이엔티(주) 관계자는 “수십억 원을 투자해 부지를 매입했다”면서 “지난달 10일 율북마을을 시작으로 23일 대금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며 조만간 율천·두모마을에도 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주은폴리머 관계자는 “고형연료 가공사업을 하면서 마을에 각종 지원을 하는 등 유대를 강화해 왔다”면서 “악취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천만 원을 들여 악취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현재 산지전용 등 관련 부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 허가를 내줘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주민들과 마찰이 계속되면 최종적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판단을 받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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