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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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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299)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49

“마음에 들어?”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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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자는 귀걸이를 하고 목걸이까지 하자 한결 세련되어 보였다.

    “마음에 들어?”

    이윤자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물었다.

    “정말 예쁘다. 내가 이런 목걸이를 다 하다니….”

    “오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구.”

    장대한은 이윤자를 데리고 아파트에서 나왔다. 일부러 경비실을 지나 차로 걸어갔다. 이윤자가 혼자 산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공연히 추파를 던진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사업이 바빠서 자주 못 오지만 내 마음은 윤자 씨에게 있어.”

    장대한은 이윤자에게 항상 빚을 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괜찮아. 나는 지금도 행복해.”

    이윤자가 곱게 미소를 지었다. 장대한은 이윤자를 데리고 성북동의 고급 한정식 집으로 달려갔다. 고풍스러운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한옥에 눈 쌓인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편하게 많이 먹어.”

    장대한이 이윤자에게 말했다. 음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져 나왔다. 웨이터 둘이 상을 들고 들어왔는데 반찬이 40가지가 넘었다.

    “세상에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이윤자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시늉을 했다.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먹어. 술도 마시고….”

    장대한은 이윤자와 함께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음식이 푸짐하여 기분이 좋았다.

    “윤자 씨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난 아직 외국에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어. 외국에 한 번 나가고 싶어.”

    “그럼 가지 뭐.”

    “외국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어디를 가고 싶어?”

    “베트남이나 태국, 발리…,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던데….”

    이윤자가 꿈에 젖는 몽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태국에 한 번 갈까?”

    “갈 수 있을까?”

    “너무 멀리 가면 비행기 타는 시간이 걸리니까 태국 정도는 괜찮을 거야.”

    “얼마나 걸리는데?”

    “여섯 시간….”

    “가게는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에게 맡겨.”

    “정말 가고 싶다.”

    “그럼 내가 날짜를 잡아 볼게.”

    “응.”

    이윤자가 사랑스럽게 대답했다. 그때 차준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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