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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위구르족과 중국- 최옥봉 교열부장

  • 기사입력 : 2014-03-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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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방문한 중국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광장 분위기는 살벌했다.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고 경찰 특수차량도 대기하고 있었다. 드넓은 광장 둘레에는 높이 1m 남짓 되는 철제 울타리를 두르고, 경찰 초소를 설치해 신분을 확인한 후 광장에 들어가게 했다. 끊이지 않고 있는 위구르족과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요구 시위와 테러 등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대응책으로 보였다.

    ▼지난해 10월 28일 톈안먼 앞에서 차량이 인파로 돌진하며 폭발, 관광객 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차량에 탄 위구르족 일가족 3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중국 당국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독립운동 조직원의 테러라고 발표했다. 지난 3월 1일에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위구르족 5명이 ‘무차별 칼부림 테러’를 벌여 관광객 등 29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지역은 중국 북서부에 위치하며 면적은 166㎢로 중국 영토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고대에 서역(西域)이라고 부르던 지역의 일부분이다. 위구르족은 투르크계 민족으로서 중국 한족(漢族)과는 완전히 다른 민족이다. 신장의 위구르족 인구는 990만 명이며, 종교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청나라 건륭제 때인 1759년부터 중국 영역으로 편입됐지만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 왔다. 1930년대부터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건설하려는 민족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족을 위구르 자치구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계속 펴고 있다. 신장의 한족 비율은 39%로 43%의 위구르족에 육박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중국이 한족 중심 정책을 펴며 자신들의 문화를 억압하고 차별한다고 분개한다.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인종충돌도 자주 일어나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쿤밍 테러 후폭풍으로 윈난성에서 위구르족을 신장으로 대거 추방하는 등 곳곳에서 탄압과 감시가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소수민족을 끌어안아 국가 통합을 이루는 중국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최옥봉 교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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