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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아름다운 연대’-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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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종연횡이란 공수(攻守)동맹의 뜻으로 남북으로 합류하고 동서로 연합한다는 뜻이다. 강적에 대항하기 위한 권모술수의 전략이다. BC 4세기 말 중국의 진나라 때 생겼으니 2500여 년 전의 일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하는데 이것도 합종연횡이라 할 수 있다. 시쳇말로 하면 ‘연대’이다.

    ▼합종연횡은 ‘합종(合從)’과 ‘연횡(連衡)’의 두 외교정책을 합한 것이다. 합종책은 약한 세력들의 연합전선전략을, 연횡책은 강한 세력이 구사하는 각개격파전략을 의미한다. 합종은 전국시대 당시 중소국인 6개 나라가 대국 진나라의 침략에 대비해 연합전선을 결성해 방위함으로써 진이 이들 나라를 침공할 수 없게 했다. 이에 대해 진은 연횡책을 펴 연합전선을 형성한 소국 중 한 나라와 손을 잡음으로써 통일전선을 분담하고, 그 항전력을 약화시켰다. 진은 결국 6국의 동맹을 와해시키고 차례로 멸망시킴으로써 중국을 통일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연대가 성사됐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이는 두 번이나 정권창출에 실패한 민주당과 정치적인 기반을 확대하려는 새정치연합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항하기 위한 ‘합종’이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연대의 원조는 1990년 3당 합당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정당과 제2야당 민주당, 제3야당 공화당이 합당해 통합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것을 말한다. 이 3당 합당은 현재의 지역주의를 뿌리 깊게 박아 놓았다는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창원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강자인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 위기감을 느낀 지역출신 정치인들이 ‘반 안상수 연대’를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아직은 이르지만 신당과 진보 3당, 노동계 등 범야권 후보의 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연대가 단순히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나눠먹기식이라면 ‘야합’에 불과할 것이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가치와 주민의 자치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 방법은 자율적이고 민주적이어야 ‘아름다운 연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호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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