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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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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 창원·김해·진주 '매우 나쁨', 하동 '위험'

중국發 스모그·황사 겹친 ‘검은 먼지’ 경남의 봄 위협
/세계기상의 날(3월 23일) 특집/ 미세먼지가 몰려온다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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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공단에서 일하는 이모(30·김해시 대청동) 씨는 지난 16일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농구를 한 뒤 평소보다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결국 병원까지 찾은 그는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공장에서 일해서 공기가 안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돼 대기오염이 더 심해진 줄은 몰랐다”며 “의사가 권한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증세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한 위협은 이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북서풍을 탄 미세먼지가 봄까지 계속 밀려오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기상의 날을 앞두고 미세먼지 실태를 알아보았다.


    ◆3월 미세먼지 황사 타고 온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하동이 374㎍/㎥로 최고를 기록했다.

    진주 310㎍/㎥, 창원 마산회원·마산합포구 208㎍/㎥, 창원 의창·성산구 197㎍/㎥ 등으로 평소보다 농도가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남동진하여 18일 중부지방과 경북에, 19일 아침까지 전국에 옅은 황사가 나타났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경남 인근에서 황사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아직 울산밖에 없지만 하동에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아무래도 황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도내 황사는 봄철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황사가 동반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및 축산농가·정밀기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양산에 발령됐고, 1월 17일과 18일 각각 사천과 양산에 발령되는 등 올 들어 도내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3차례다.

    ◆미세먼지, 황사와 달라?=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로 우리가 흔히 미세먼지라 일컫는 것은 PM(Particulate Matter)10이라고 한다.

    지름 2.5㎛ 이하의 크기를 가진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하며 PM2.5라고도 부른다.

    머리카락 지름의 20분의 1에 불과한 PM2.5는 크기가 매우 작고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도 않아 폐질환과 같은 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이나 공장에서 배출되며 자연히 농도도 높게 나타난다. 도내에선 창원공단과 인접한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과 웅남동이 대표적으로 미세먼지가 많은 곳이다. 지난 1월 평균농도가 각각 85㎍/㎥, 87㎍/㎥로 도내 전체 1월 평균 6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는 내몽골이나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모래먼지가 봄철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전해지는 것으로 입자 크기 10㎛ 이하인 입자도 포함하고 있다. 즉 거대한 중국발 모래바람인 황사가 중국대륙을 통과하며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미세먼지 등 입자를 포함하는 것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경남지역은 서부경남쪽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중국발 스모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최근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스모그와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다”고 분석했다.

    ◆미세먼지 예보제= 미세먼지(PM10) 예보는 국내외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시범예보를 시작해 올해 2월부터 전면 시행 중이다. 초미세먼지(PM2.5) 예보제는 올해 시범예보를 거쳐 2015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도내는 현재 창원, 진주, 사천, 김해 등 7개 시·군을 대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해 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는 예측농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예측농도(㎍/㎥)가 0~30이면 ‘좋음’, 31~80은 ‘보통’, 81~120은 ‘약간 나쁨’, 121~200은 ‘나쁨’, 201 이상은 ‘매우 나쁨’이다.

    이주석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인 경우 심장·폐질환자, 노인, 어린이는 장시간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매우 나쁨’인 경우에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실외 활동을 하지 말고, ‘위험’수치에 도달하면 일반인도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은 실내에서만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미세먼지 예보상황 문자전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실시간 문자 수신이 가능하며, 경남지역의 미세먼지 예·경보상황 문자 수신 정보는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knhe.gsnd.net)에서 신청할 수 있다.

    원태호·고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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