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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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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긴급전화센터 상담원의 “SOS”

경남센터 직원들
“업무 과중” 고통 호소
긴급피난처 업무도 맡아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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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인력이 과중한 업무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전국협의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운영보고서를 근거로 경남지역 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남센터의 상담건수는 1만5602건으로 전국 18개 센터 중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경남은 피해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2명의 직원이 3교대로 24시간 휴일 없이 상담하고 있다. 1명이 연간 1300건을 상담하는 꼴이다.

    또 센터에서 운영 중인 긴급피난처 입소자 지원 업무까지 맡고 있어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경남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긴급피난처 입소자는 259명으로 매일 2~3명이 입소하고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입소자가 대부분이라 병원 치료 등을 비롯해 생활 전반을 전담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역 시·도에 비해 외국인 이주여성의 방문상담 비율이 높지만 통역이 가능한 상담원은 한 명도 없다.

    지난해 경남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상담건수는 1258건이며, 그중 방문 상담을 한 경우는 532건으로 전체의 42%에 달한다. 다른 지역의 외국인 방문 상담률이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 그러나 통역이 가능한 인원은 경북과 제주 센터에 각 2명(베트남 1명, 중국 1명)씩 배치돼 있을 뿐 경남센터에는 한 명도 없다. 외국인으로부터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 이주여성 긴급전화(☏1577-1366) 부산, 경북 구미 등 인근 센터에 통역 지원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복지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표수미 여성긴급전화 경남센터장은 “직원들은 도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일하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며 “주말, 야간 수당은 고사하고 부족한 인력 탓에 법정 근로시간을 훌쩍 넘기며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긴급전화 경남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상남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사회복지법인 범숙이 운영하고 있다.

    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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