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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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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물의 날 기획 ‘수돗물 안전한가’ (중) 수돗물 개선, 어디까지 왔나

한국 122개국 중 수질지수 8위
도내 사천·거제·창원 3곳
수돗물 음용아파트 시범운영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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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음용아파트로 시범 지정된 사천 용강 휴먼시아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된 LED전광판에 실시간 수질정보가 뜨고 있다./K-water 경남부산본부 제공/


    19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1980년대 전반까지는 수돗물은 풍부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오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그 영향은 최근의 조사에도 나타난다. 수돗물 불신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수질 저하가 아니다. 지난 2012년 수돗물홍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수돗물 음용률이 낮은 이유는 ‘막연한 불신감’이 31.9%로 가장 크게 나왔다. 뒤를 이어 ‘수돗물 이송 중 수질저하(18.3%)’, ‘맛·냄새(15%)’로 나타났다. 수돗물 개선만큼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 세계 상위 수준의 수돗물 생산 = ‘UN 세계물개발보고서 (World Water Development Report)’에서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총 122개국 중 수질지수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위권의 수질을 나타냈다. 정수장의 수준도 세계적이다. 특히 밀양정수장은 지난 2011년 미국 버클리 스프링스 ‘세계물맛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청주정수장도 지난 2008년 미국수도협회에서 최고 수준의 운영관리 정수장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5-Star Award’를 획득한 바 있다.

    수돗물 품질결과의 대외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검증기관으로부터 매년 수질검사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특히 수도사업자가 운영하는 먹는물검사기관은 미국 환경자원협회가 운영하는 국제 숙련도 프로그램인 ERA, 영국 식품환경연구청에서 운영하는 국제숙련도 프로그램 FAPAS, 호주 국제숙련도 프로그램 PTA에 참가해 매년 수질분석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K-water 경남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여름 녹조발생에 대비해 도내 최초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류독소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분석장비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 등을 도입했다.

    ◆ 수돗물 음용 아파트 = K-water는 수돗물의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 2011년 워터소믈리에(물맛 감별사)를 도입했다. 깨끗한 물을 넘어 물 맛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또한 지자체와 환경부, K-water는 전국적으로 50여 개소에 수돗물 음용 아파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경남에는 K-water가 사천·거제·창원 등 3곳 아파트 단지에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수돗물 음용 시행 후 아파트 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다. K-water가 사천과 거제 3곳 아파트의 시범운영 시행 전·후 수돗물 음용율 변화를 설문조사해 본 결과, 평균 수돗물 음용률은 12.4%(47.2→59.6%) 증가했고, 정수기 사용가구는 평균 14.9% 감소(47.2→32.3%)했다. 수돗물 음용아파트는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대형 LED전광판에 실시간 수질정보를 띄우는 등 6개월에 한 번씩 수돗물 수질검사항목(58항목)을 관리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 내집의 수도꼭지는 = 최근에는 수돗물의 품질과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잔류염소의 농도를 0.4~0.8㎎/ℓ로 낮게 유지한다.

    기준치의 잔류염소는 인체에는 해가 없지만 이같은 처리를 하는 이유는 소독냄새를 느끼지 못하게 해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불안감 해소에 걸림돌이 되는 더 큰 문제는 배관의 문제이다. 거주지 주변까지 아무리 깨끗한 물을 보내더라도 노후관으로 인해 물이 오염된다면 수돗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때문에 각 지자체는 노후관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노후관 교체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파트나 개인주택 등 노후된 옥내 배관 교체도 시행돼야 할 문제이다. 서울시의 경우 시민의 소득규모, 주택형태 등에 따라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공사의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양윤호 창원시상수도사업소장은 “아파트나 개인 주택의 옥내 배관, 물탱크 등이 노후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면 각 상수사업소에 신고해 수질을 점검받을 수 있다”며 “저소득층의 옥내 배관 교체에 대해 공사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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