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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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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맞은 도내 고교야구 (2) 마산고

‘사기충천’ 마산고 “올해도 일낸다”
지난해 2차례 전국대회 준우승
올겨울 남해바닷가서 지옥훈련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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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올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도내 고교야구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준우승과 4강에 오르는 등 새 황금기를 맞았다. 올해도 전국대회 4강권에 손꼽히며 지난해 못다한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오는 22일부터는 도내 3개 고교야구팀 마산고와 마산용마고, 김해고가 주말리그에 돌입한다. 올 시즌 3개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각오를 들어본다.

    ◆2년 연속 일낸다

    지난해 전국 고교야구의 중심에 당당히 마산고(교장 안형호)가 자리했다. 마산고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무려 18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봉황대기에서도 준우승하며 고교 최강팀으로 부상했다. 아쉽게 우승기를 끌어안지는 못했지만, 10여 년간 전국대회에서 맥을 추지 못한 경남 고교야구의 암흑기를 단숨에 벗어나게 했다. 올해도 마산고는 전국 4강권에 손꼽히는 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승승장구하며 잇단 준우승을 한 데 따른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마산고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창단했다가 중간에 해체한 뒤 1979년 재창단했다. 1994년 화랑대기에서 우승하고, 1997년 제88회 전국체전에서 준우승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명맥을 유지해왔다. 마산고가 다시 야구 명가로 재건을 시작한 것은 채 2~3년도 되지 않는다.

    마산고 출신의 이효근(47) 감독은 선수수급을 못해 성적을 내지 못하는 현실을 학교와 동문에게 호소했다. 학교와 동문이 야구부 재건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발벗고 나서면서 우수 선수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기본기부터 가르치며 팀을 만들어 나갔다.

    결과는 지난해 두 차례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전준호 NC 다이노스 코치와 채종범 KT 위즈 타격코치, 신명철 KT 위즈 내야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주인공 감사용 등이 마산고 출신이다.

    ◆올 시즌 전력

    마산고는 지난해 2학년이던 투수 류재인과 3학년 궁정홍의 활약이 돋보였다. 궁정홍은 졸업했지만 올해 3학년이 된 류재인이 건재하다. 타격에서도 주장 류승찬 등이 버티며 지난해에 비해 뒤지지 않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올겨울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동계훈련을 통해 지옥훈련이라 불릴 정도로 체력을 다졌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수비와 러닝’이다. 지난해 주력이 약해 뛰는 야구를 하지 못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러닝에 주력했고, 수비 강화와 번트 등 기본교육도 충실히 소화했다. 특히 1학년들이 베이스러닝에 강해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에이스 류재인의 뒤를 받쳐줄 2학년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했는데, 투수 1명으로 시즌을 버틸 수 없다. 때문에 이 감독은 전반기는 근근이 버텨나가고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후반기를 노려보겠다는 복안이다. 다행히 주장 류승찬 등 지난해 준우승을 경험한 클린업 트리오가 건재한 것이 위안이다.

    마산고는 올해 1학년 13명, 2학년 11명, 3학년 9명 등 33명, 코치 2명으로 구성됐다. 고교야구계에서는 마산고의 안정된 투타는 올해도 전국 4강권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목표와 각오

    이효근 감독은 “지난해 성적이 좋아 주변의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스럽다”면서 “부상선수들이 많아 우승 전력은 안 되고, 전국 4강권에 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조심스러운 평가와 달리 선수들의 각오는 매서웠다.

    주장 류승찬은 “우리는 우승 말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 부상선수도 있지만 신입생들이 잘 메울 수 있어 더 강해졌다”면서 “혹독한 동계훈련을 통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가졌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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