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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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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사라져야 할 구태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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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이번 주 중으로 공천 신청에 대한 본격적인 서류·면접 심사에 들어간다. 기초단체장 공천의 경우 신청 후보가 많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해서 이달 말까지는 1차 컷오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경남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따는 것은 출마예정자들이 거쳐야 하는 가장 큰 첫 관문이다. 그러다 보니 김해시장 선거에는 무려 14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하동군수는 8명, 진주시장 선거에는 7명이 관문을 뚫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 1차 컷오프 대상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대략 절반 넘는 지역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난립된 후보들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할 입장일 것이다.

    새누리당의 컷오프에 대비해 공천 신청 후보들 간에 단일화나 연대 논의가 활발해졌다. 창원시장 선거 공천 신청한 배종천·배한성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진행 중이고, 공천 신청자가 가장 많은 김해시장 선거에는 일부 후보들을 중심으로 연대를 논의 중이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합종연횡은 흔한 일이며, 그리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선거에 나서 공천을 신청했으나 지지도가 낮아 공천이 역부족이라면 연대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다. 단일화든 연대든 공천을 받기 위한 노력은 최대한 기울여야 하나 당의 공천 심사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는 나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아직 컷오프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걱정은 이른 감이 있지만 과거 선거에서 매번 반복된 일이기에 단순히 기우(杞憂)만도 아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소속 당의 경선에서 탈락하면 같은 선거구에 출마 못하지만 컷오프는 경선으로 볼 수 없어 출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가 기본이다. 처음부터 소신 있게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닌 공천 컷오프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대한 예의도 아니다. 공천에 임하는 예비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과거의 전철은 밟지 말아야 한다. 그런 후보들은 정치 생명이 길지 못하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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