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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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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것이 승부처다 ⑦ 사천시장 선거

항공산업 정착 대책 쟁점… 소지역적 표심도 큰 영향
1995년 도농통합 출범 이후 소지역주의 지속
지난 선거땐 후보 출신지역서 압도적 표 얻어

  • 기사입력 : 2014-03-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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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지방선거 사천시장 선거 쟁점으로 항공산업 정착 대책이 떠올랐다. 사진은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새누리당의 6·4지방선거 사천시장 공천후보 신청 마감 결과 정만규 현 사천시장, 김재철 전 MBC 문화방송 대표이사, 송도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이정한 전 통영시장 권한대행,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등 5명이 신청했다.

    새누리당의 공천이 당선에 유리한 만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모두 공천을 신청해 예선이 본선처럼 치열하다.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사천시는 새누리당 성향이 강하지만 소지역적인 표심이 사천시장 선거의 당락을 좌우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 간 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민들은 시장 후보로 시의 현안을 해결하고 불꺼진 항구를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힘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 당면과제는 △소지역주의 해결 △항공 산업의 정착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현안의 조속한 해결 등이 꼽힌다.

    경남도가 미래 50년 사천지역 항공산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지만, 항공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장기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항공 관련 업체들은 용지 부족으로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어, 사천시는 항공산업의 정착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사천시장 선거 소지역구도 가시화= 사천시장 선거 결과는 소지역적인 단일화와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옛 삼천포시와 옛 사천군의 도농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선거 결과는 소지역주의 영향이 심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정만규 후보는 무소속 송도근 후보를 33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지만, 개표 과정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보면 후보자 출신지에서 압도적인 표가 나오는 소지역주의가 뚜렷했다

    통합 20년이 된 사천시는 아직 화합하지 못하고 선거 때만 되면 소지역 감정을 부추기고 있으며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현재 사천시의 인구는 11만9646명이다. 동 지역은 5만1784명, 읍·면지역은 6만7862명으로 읍·면지역이 1만6078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과 시민들도 지난 1995년 도·농통합으로 인한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사천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계속적으로 소지역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거에서 후보들이 통합으로 인한 갈등 해소 방안과 지역균형발전 방안 등 정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공약을 내놓고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결국 소지역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중 동지역(옛 삼천포시) 출신은 정만규 현 시장과 김재철, 차상돈 예비후보, 읍·면지역(옛 사천군) 출신으로는 송도근, 이정한 예비후보가 있다.

    ◆항공산업 중심도시로 정착 원해= 사천시민들은 항공 중심도시로서 빠른 정착을 원하고 있으나 제반 여건 부족으로 사천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항공업체조차 추가 공장 증설을 하지 못하고 인근 지역으로 이전에 나서고 있다.

    신규 항공업체들도 원하는 부지를 사천에서 찾지 못해 시에 필요한 부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충족되지 않자 창원, 진주, 함안, 고성, 산청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항공산업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A320 날개하부구조물 부품공장의 신축 부지를 사천에서 찾지 못하고 산청으로 결정하면서 항공산업도시 사천의 위상이 흔들리자 분노했다.

    또 사천지역에서 6만6000㎡의 신축부지를 찾지 못한 항공 관련 중소기업이 산청으로 눈을 돌린 적도 있다. 특히 함안으로 항공산업 공장을 옮긴 한 업체는 사천에서 공장을 지을 때보다 한층 더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받았다며 사천시의 행정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항공업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사천지역의 부지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산업단지 조성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항공산단의 면모를 갖출 수 있고, 항공 산업이 사천시의 중심산업이 돼 사천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도력을 가진 시장을 갈망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사천시가 항공 산업도시로서 미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차기 시장의 항공 관련 전문적인 지식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라고 있다.

    항공 관련 업체들이 원하는 공장부지는 일반 공장부지에 비해 조성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사천시 전역에 산재해 있는 개별공장들은 항공업계들이 원하는 부지면적, 여건 등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개발이 시급하다.

    시가 항공 관련 업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직접 나서 업체에 맞춤식 공장부지를 지원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항공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천시에서 밝힌 개별공장 진행상황을 보면 개별인가 88곳 중 완공 22곳, 공사중 23곳, 미착공 3곳, 중단 9곳, 취소 31곳으로, 완공된 곳을 제외하면 대책이 필요하다.

    시가 중소 항공업체의 부지난과 항공특화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종포산단 조성도 빠른 속도를 내 당장 부지가 급한 중소 항공업체들이 신속하게 공장을 지을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항공산단 조성과 관련된 이슈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사천시의 현안사업 정리해야= 시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실안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조성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민자사업자 유치 실패 등으로 90% 이상의 토지에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정만규 시장이 2010년 7월 취임 이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시민들은 조속히 완공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천시청 주변의 용현택지지구에 장기간 방치되는 부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난 2007년 시청이 용현으로 욺겨왔지만, 인근의 단독 주택지와 일반 상가지역 총 250필지 중 10% 정도만 건물이 신축됐고 나머지는 나대지로 남아 있다.

    당시 분양을 받았던 토지 소유자들은 건물 신축에 규제가 많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축허가를 신청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분양을 받은 토지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팔겠다고 내놓은 곳이 허다하다.

    시는 용현택지지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각종 규제를 푸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한때 수산업 호황으로 활기찼던 삼천포항은 이제 불꺼진 항구로 전락하고 있다. 수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장사도 안 되자, 문을 닫는 가게가 늘면서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고 있다.

    사천시장 후보자들은 옛 삼천포지역의 불꺼진 항구를 살리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임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최종경 기자 jgchoi7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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