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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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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고공농구+속공농구’로 KT 골밑 유린

체력 앞세운 리바운드 압도적

  • 기사입력 : 2014-03-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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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이 유명한 명대사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4강에 직행한 창원 LG는 ‘슈퍼루키’ 김종규를 앞세운 ‘고공 농구’와 ‘날쌘돌이’ 김시래가 주도하는 ‘속공 농구’로 상대 골밑과 외곽을 거침없이 유린했다. 공이 림을 벗어나더라도 한 발 빠른 위치 선점으로 공격 기회를 되살렸고, 슛 찬스가 오면 폭풍처럼 몰아쳤다.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3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KT는 16개에 그쳤다. 수치상 무려 21개나 차이났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13-2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LG는 계속된 공격으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사상 최다득점인 96점을 쓸어담았다.

    LG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던 점은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데서 비롯된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전을 5차전까지 치른 KT는 이틀 뒤에 LG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LG는 보름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KT에게는 연전으로 펼쳐지는 경기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5전 3선승제에서 2승을 먼저 거둔 LG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날 1쿼터부터 리드를 잡은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산 KT가 3쿼터까지 투혼을 불태우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4쿼터 들어 발빠른 가드와 포워드를 내세운 LG를 쫓아오긴 힘들었다. KT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진 반면, LG 선수들은 오히려 발걸음이 빨라졌다. 김시래-유병훈-박래훈은 슛 공간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달렸고, 노마크 찬스에서 연거푸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악착같은 수비로 드리블 방향을 미리 막으며 상대 공격도 봉쇄했다.

    김진 감독은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에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모르지만 후보인 모비스와 SK는 충분히 노련하고 경험이 있는 구단”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장점은 패기와 젊음이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LG는 다시금 휴식을 취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모비스와 SK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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