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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출생 아이가 줄고 있다… 이유는?

“학교 들어가서 뒤처질라…” 점점 줄어드는 ‘12월생’
취학기준일 ‘1월 1일’ 변경되면서
출생신고 1월로 늦추는 경우 많아

  • 기사입력 : 2014-03-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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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1년 12월 30일 첫딸을 출산한 A(34·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씨는 아이의 출생일을 닷새 늦춰 이듬해 1월 4일로 신고했다. ‘말생(末生)이 초생(初生)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주변의 충고 때문이었다. A 씨는 “10~11개월씩 차이가 나는 아이들과 경쟁하면서 아이가 뒤처질까봐 출생신고를 늦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매년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초등학교 취학기준일이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학기 시작일인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취학기준일이 앞당겨짐에 따라 같은 해에 태어난 아동은 같은 학년에 입학해 수학한다. 즉 12월생의 경우 1월에 태어난 아이와 개월수로 10개월 이상 차이가 나지만 같은 학년에 속하게 된다.

    때문에 ‘또래보다 발육이 더뎌 뒤처지기 쉽다’는 이유로 12월에 태어난 아이의 출생신고를 1월로 늦추는 일이 잦다.

    27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도내 출생자는 2800명으로, 한 달 전인 2013년 12월 2200명에 비해 600명이 많다. 지난해 2~11월 평균인 2500명에 견주면 12월 출생자는 300명이 적고, 올해 1월 출생자는 300명가량 많다.

    지난해 1월 출생자수도 3000명으로 2012년 12월 출생자 2299명보다 701명이, 2012년 1월도 3092명으로 2011년 12월(2425명)에 비해 667명이 각각 많다. 특히 지난 2006년~2010년에는 12월과 이듬해 1월 출생자 차이가 300~400명에 그쳤으나 최근 3년은 600~7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향아 경남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영·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시기에 1월생과 12월생 아이는 언어나 배변활동 등 발달단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 같은 이유로 부모들이 12월 출생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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