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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른 여름 걱정거리-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4-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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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시민들의 옷차림만 보고는 계절을 가늠할 수가 없다. 패딩점퍼를 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팔 티셔츠 차림의 젊은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한낮에는 20도가 넘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제때 맞춰 벚꽃이 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하게 서울까지 벚꽃이 활짝 피었다고 하니 정말 아리송한 계절이다. 백화점에는 벌써 여름옷이 깔렸다. 수박 판매량도 늘고 유통가는 이미 여름이다.

    ▼진해군항제는 만개한 채 시작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앞으로 벚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도내 다른 지자체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는 3월에 벚꽃이 핀 것이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 있는 192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벚꽃이 핀 지 3일 만에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하니 가히 LTE급이다. 이 때문에 부랴부랴 여의도 벚꽃축제를 열흘이나 앞당겼다고 한다.

    ▼봄꽃만이 아니다. 서해의 꽃게잡이도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빨라졌고, 삼짇날(음력 3월 3일) 찾아온다던 제비도 일찌감치 발견됐다고 한다. 봄꽃 피자 여름인가 보다. 기상청은 4월에도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겠고, 5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기온보다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5월부터는 여름인 셈이다.

    ▼봄이 짧고 여름이 오는 것이야 어쩌겠냐만 이른 여름에 걱정되는 일도 있다. 바로 낙동강의 ‘녹조’다. 녹조는 수온과 일사량, 영양염류, 물의 흐름 등의 영향을 받는다. 수온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보통 6월쯤이면 25도 정도를 유지하고 조류가 번성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추이라면 조류가 발생하는 시기가 한 달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를 비롯한 수질당국도 벌써부터 고민이다. 올해는 무사히 넘어갈지.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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