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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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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도 있어야죠, 작가·독자의 ‘문화 아지트’

/인터뷰/ 주일우 문학과지성사 대표
“지역에도 ‘대안문화공간’ 만들어
시낭송회·인문학 행사 열고 싶어”

  • 기사입력 : 2014-04-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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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지성사의 시를 마음껏 읽고, 시인들과 어울려 시 낭송회를 열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을 지역에도 만들려 합니다.”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 주일우(46·사진) 대표가 지난 9일 마산을 찾았다. 오동동에서 한약방을 해온 할아버지 댁에 방학 때마다 한 달씩 머물면서 어시장에 장보러 가는 할머니를 따라나섰던 소년의 짧은 귀환이다.

    성묘하러 오긴 했지만 여행자의 마음으로 머무르기 위해 온 것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는 그다. 환경학을 전공하다 1994년 무크지 ‘이다’를 기획하는 데 참여하면서 문지 동인에 합류했고, 지난해 이맘때 대표에 취임했다. <현대시> 창간멤버인 주문돈 시인을 아버지로 둔 피는 속이지 못했다. 그가 대표가 된 이후, 문지는 남성패션지 아레나와 함께 소설 연재를 진행하고 있고, 두산과는 두산-문지 인문극으로 한 주제에 대해 강연과 영화 상영, 미술 전시를 함께 펼치는 일을 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억지로 다가가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아닙니다. 출판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일인데, 문화 콘텐츠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니까 잡지나 영화로의 전달은 자연스러운 흐름 같아요. 또 어떤 측면에서는 내용 전달에 더 효과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출판계에 몸담은 지 20년이 된 그에게,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지역 출판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있는지 물었다.

    “여기 사람들은 아니지만 통영에 자리 잡은 ‘남해의 봄날’이 지역의 재미난 이야기를 잘 버무려내고 있는 걸 봤어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앞으로도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독자들과 나눌 것인가’ 고민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좀 더 지역 출판계가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수도권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대안문화공간들의 시발점이 된 문지문화원 ‘사이’를 기획하기도 한 그는 또 다른 문화 공간을 준비 중이다.

    “안 그래도 지금 기획하는 부분이 지역 문화공간이에요. 지역의 카페와 같은 일정 공간과 제휴를 맺어 시인선 등을 제공하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시 낭송회나 인문학 행사를 여는 거죠. 시인, 소설가와 함께 토론을 할 수도 있고요. 정착되면 정기적인 강의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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