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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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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22)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72

“여기서 어때?”

  • 기사입력 : 2014-04-16 11:00:00
  •   


  • 장대한이 한갓진 길가에 차를 세운 것이다.

    “아니야. 아직 한 20분 더 가야 돼.”

    “그럼?”

    “여기서 어때?”

    장대한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물었다. 그의 손은 조연옥의 드레스 같은 치맛자락을 들치고 있었다.

    “콜.”

    장대한의 손길이 치맛자락 안으로 깊숙이 올라가자 조연옥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은 깊고 따뜻했다. 사방은 캄캄하게 어두웠고 산골짜기는 기괴할 정도로 조용했다. 장대한은 조연옥의 자리로 넘어가 포옹했다.

    “정부 노릇하는 것도 좋은데….”

    조연옥이 웃으면서 장대한을 받아 안았다. 장대한은 그녀의 셔츠를 걷어 올리고 가슴을 애무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나 차에서는 처음이야.”

    조연옥이 몸을 흔들며 교태를 부렸다. 영화나 드라마는 차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많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험이 없다.

    “오늘 좋은 경험을 해봐.”

    장대한은 시트를 뒤로 눕히고 조연옥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안았다. 조연옥이 그에게 바짝 매달려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장대한은 격렬하게 그녀를 밀어붙였다. 조연옥이 그에게 안겨 우는 소리를 냈다. 짐승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장대한은 순식간에 흥건하게 땀을 흘렸다.

    “자기가 누워.”

    조연옥이 자세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차에서의 사랑은 불편했다. 그러나 많은 여자들이 차에서의 사랑을 꿈꾸고 있었다. 장대한이 시트에 눕자 그녀가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긴 생머리가 얼굴을 덮었다.

    “자기는 정말 짐승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자 조연옥이 장대한에게 몸을 바짝 밀착시키고 속삭였다.

    “좋았어?”

    장대한이 운전을 하면서 물었다.

    “황홀했어. 정부는 이래서 좋은가봐.”

    조연옥이 깔깔대고 웃었다. 장대한은 가평 골짜기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선비골>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다. 전통 한정식집이었기 때문에 옛맛을 고수하고 있었다. 장대한은 조연옥과 맛있게 저녁식사를 했다. 음식과 분위기가 조선시대를 연상케 했다.

    장대한은 식사가 끝나자 서울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밤이라 길에 차가 별로 없었고 도로가 4차선이라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연옥은 차에서 게임회사의 경영에 대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다.

    “오늘 고마웠어.”

    조연옥의 아파트에 도착하자 그녀가 키스를 하면서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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